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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국민*인, 꿈을 빚어내다 -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2014년 서울시 주최의 ‘제5회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학생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대학 연합팀 중심에는 우리 학교 건축학부 학생인 김혜현 학우(11학번)가 있었다. 당시 서울시 안에 열악하다고 생각하는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 설문하며 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한다.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약 2년이 지난 6월 26일, 홍제 3동에서 ‘벽화 그리기’ 활동을 하는 김혜현 학우를 만나볼 수 있었다. 어떤 이유로 수상 이후에도 이 마을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을까? 단순히 학문적 배움에 그치지 않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공모전에 도전함으로써 당당히 입상하고 나아가, 실제로 한 마을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온통이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국민대학교 건축학부에 재학중인 11학번 김혜현입니다.

 

 

▲공모전 준비 당시, 회의하는 모습.

 

  ▲경사가 가파른 마을의 특성을 고려해 만들었던 공모전 작품.

Q. 수상한 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공모전에 관해 간단히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네, 서울시가 주최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공모전이었어요. 공모전 팀을 꾸려서 마을 단위로 대상지를 정하고, 어떻게 ‘살기 좋게’ 만들지 기획하게 됐죠. 저희는 홍제3동 일대를 대상지로 선정하고, 주민들을 만나보며 어떤 점이 불편한지 알아보았어요. 문제를 바탕으로 바꿀 방향을 서울시에 제시했고요. 저희는 그 마을 일대가 경사지형에 의한 안전문제에 대해 많은 언급을 했고, 대상을 받을 수 있었어요. 다 같이 고생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시 생각해도 기쁘네요(웃음).

- 관련기사 : <14.10.06> 건축학부팀, 제 5회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학생공모전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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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Q. 정말 대단하네요. 전공 수업과는 또 다른 배움이 있었을 거 같은데요?

맞아요. 학문에서는 배울 수 없는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라 할까요? 일례로, 마을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이 다르잖아요. 공모전 준비할 때, 항상 공무원분들이 말씀하셨던 게 주민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어요. 제가 공부하면서 배웠던 것은 컨셉, 디자인 등에 한정적이었죠. 이건 이후의 문제라는 걸 느꼈어요. 어쨌든 이 마을의 주인은 주민분들이니까요. 그분들의 의견이 1순위로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1년이란 긴 시간 동안 준비했습니다.

 

 

Q. 공모전에서 수상한 지 이제 3년 차잖아요? 그런데 아직 이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저희가 공모전에 제출한 사업이 바로바로 진행될 수가 없어요. 그쪽에서 준비하고 검토할 부분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서울시에서 사업 시작하기 전까지 마을 내에서 활동해 주는 걸 원했고 그게 벌써 3년 차네요. 시간 참 빨라요(웃음). 저희가 5회 수상 팀인데, 1, 2, 3, 4회 대상 받았던 팀들도 지금 우리 팀처럼 사업 전까지 활동을 계속했다고 해요.

 

 

 ▲‘공모전 수상’이 이 팀의 활동에 마침표가 아니었다.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마을 주민들과의 교류, 소통을 끊임없이 진행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시는 거죠?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활동이라면 곧 있으면 진행될 ‘사업’에 관한 설명을 주민분들에게 설명해 주는 거예요. 이곳에 사시는 분들이 그 사업에 대해 잘 아는 게 중요하잖아요. 이런 환경을 만들려면 마을 주민분들과 활발한 교류가 전제되어야 해요. 그래서 그런 장을 만들기 위해 마을 분들이 모여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주최했어요. 음식 만들기, 과일청 담그기 행사를 진행했었고요. 최근에 진행된 ‘벽화 그리기’ 행사 또한 이 사업의 일환이라 할 수 있겠네요.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주민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상당히 힘들었어요. 두 분, 세 분 모이는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저희 지속적인 노력을 알아주시는지, 많은 분이 와주시고 그때마다 행사 기획에 뿌듯함을 느껴요.

 

 

Q. 최근에는 마을 벽화 그리기 활동을 진행하셨는데요.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네, 6월 26일 일요일에 진행했어요. 위에 말씀드렸듯이, 이 활동 또한 사업의 일환이었고요. 저희팀에서 직접 기획했어요. 원래 ‘벽화 그리기’를 할 생각이 없었어요. 다른 마을을 가보면 벽화에 관해 안 좋은 인식이 많잖아요. 대표적으로 이화마을을 예로 들면 실제로 벽화를 지웠고요. 그런데도 이런 선택을 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어요. 마을에 한 집이 철거되고 벽만 남아있던 곳이 있었어요. 담장으로만 쓰였죠. 누가 봐도 위험해 보였어요. 보수가 필요한 건데, 우리가 보수해줄 순 없으니까… 사업이 시작되면 손을 보겠지만, 그전까지 주민들이 다치지 않게 ‘이걸 어떻게 하면 잘 관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 끝에 ‘벽화’라는 답을 냈어요. 그곳에 벽화를 그려놓으면 관심을 두고 보기 때문에 위험이 줄 거로 생각했어요. 막상 벽화를 보고 “너무 예쁘다. 우리도 하고 싶다.”라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벽화 그리기를 하게 된 거예요. 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주민분들이 맛있는 것도 갖다 주고, 직접 집 앞 벽화를 그려보겠다는 분도 계셔서 다 같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어요. 덕분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Q.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혜현 씨는 꿈이 뭐에요?

거창한 꿈보다는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릴게요. 음… 일단 저는 공부를 더 하고 싶어요. 마을, 지역 내에서 ‘내가 건축가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고요. 특히 마을 활성화, 도시 재생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Q.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이 곧 시작되잖아요. 이제 사실상 이 지역에서의 활동은 끝이겠네요. 약 3년 간 주민, 마을과 함께 해왔는데 기분이 묘하겠어요.

네 사업은 구청 쪽에서 맡아서 진행해요. 7월에 이 사업에 관련한 설명회를 한다고 알고 있어요. 이제 마지막 행사를 크게 기획하려고 해요. 맞아요. 기분 참 묘해요(웃음). 시원섭섭하다 할까요?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해온 게 끝나게 돼서 시원한 동시에 그 시간 동안 마을과 정도 많이 들었고 반갑게 맞아주는 분들을 떠난다는 아쉬움. 이 감정들이 교차하죠. 기회가 된다면 사업에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서 아쉽고요. 하지만 팀원들끼리 하는 말이 있어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다.” 언젠가 이 마을에 돌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때, 다시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김혜현 학우의 ‘멈추지 않는 도전’ 그 어떤 도전보다 아름답고 대단해 보인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어서도 불가능의 영역을 이루어서도 아니다. 그럼 왜 그럴까? 김혜현 학우는 언뜻 보면 건축학을 공부하는 평범한 학생일지라도, 책을 보면서 학문적 지식을 체득하는 것에 멈추지 않았다.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라는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개발했고 새로운 경험을 위해 도전해 나갔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경험과 도전’이라는 요소와 결합하여 마을의 변화, 위에서 본 공동체 활성화까지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을 그녀 스스로 증명했다. 이것은 큰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큰 요소’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그녀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다”라고 말했듯이,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자랑스러운 국민*인, 김혜현 학우의 앞으로 있을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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