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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골퍼 기리자” … PGA - LPGA ‘명예의 전당’ 창설[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 골프 명예의 전당

 

美프로골프협서 처음 설립한 뒤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으로 통합

 

LPGA선 지금까지 34명 헌액

 

한국선수 박세리·박인비 포함

 

리디아 고, 1승 추가땐 ‘최연소’

 

KLPGA는 2005년부터 운영

 

 

 

 

 

 

 

 

2024년 정초부터 한국계 뉴질랜드 골퍼 리디아 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골프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가 팬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리디아 고가 2024년 LPGA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면서 명예의 전당 회원 가입에 필요한 포인트(27점)에 단 1점만을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LPGA는 일반 대회 우승과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올림픽 금메달에 각각 1점, 메이저대회 우승에 2점의 명예의 전당 포인트를 준다. 지난 2013년 프로 데뷔한 리디아 고는 2차례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 투어 통산 20승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도 각각 두 번씩 받았다.

 

 

지난 1951년 창설된 LPGA 골프 명예의 전당에는 지금까지 총 34명의 골퍼가 헌액됐다. 이 중에는 한국의 박세리(2007년)와 박인비(2016년)도 포함되어 있다. 만약 리디아 고가 올해 안에 1승을 더 추가한다면 박인비의 역대 최연소 헌액 기록(만 27세 10개월 28일)을 갈아치우게 된다.

 

 

명예의 전당이란 보통 학문, 예술, 스포츠 등 어떤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이들을 특별히 기리기 위해 조성한 공간을 말한다. 1853년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1세가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할 목적으로 고대 그리스 양식의 건축물을 건립하고 내부에 왕국 출신 저명인사의 흉상을 세운 것이 그 기원이다. 이 건축물의 이름이 바로 독일어로 명예의 전당을 뜻하는 ‘루메스할레’였다. 루메스할레에서 영감을 받은 미국에서 1901년 ‘위대한 미국인 명예의 전당’이 건립되었고 이후 다양한 분야로 확산됐다.

 

 

해마다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도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는 영화, 텔레비전, 음악, 라디오, 연극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약한 인물의 이름이 새겨진 2700개 넘는 별 모양의 플레이트가 바닥에 장식돼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1936년 설립된 야구 명예의 전당이 가장 유명하다.

 

 

골프 명예의 전당은 1940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처음 설립하였으며 이후 여러 기관에서 따로 운영되던 것을 통합해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으로 재출범했다. 지금까지 명예의 전당에 오른 골퍼는 남성이 126명, 여성이 50명이다. 한국인으로는 박세리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나이 제한이 있어 필 미켈슨은 지난 2012년, 타이거 우즈도 2021년에야 비로소 회원이 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가 명예의 전당을 운영한다. 지난 2005년 고 구옥희의 입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박세리·신지애·박인비 등 4명이 헌액됐다. 안선주는 지난 2018년에 이미 조건을 다 갖췄으나 중간에 만 40세 이상 연령 제한이 생기는 바람에 2027년에 가입될 예정이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아직 명예의 전당이 없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당시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쏘아 올린 희망의 샷처럼,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힘들 때마다 많은 이들에게 살아갈 용기를 준 것이 바로 한국의 스포츠다. 하지만 정작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 스타들은 정치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호명되고 소비될 뿐 그들의 업적과 삶을 기리는 데는 인색했다. 아마도 예체능계를 천시하는 뿌리 깊은 ‘사농공상’ 의식 때문이리라.

 

 

한국 야구의 성지 동대문야구장이 철거되면서 그곳에 깃들었던 오랜 역사와 소중한 추억이 일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픈 경험이 있다. 그때 그 자리 일부에라도 야구 명예의 전당을 건립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조만간 한국 골프의 산 역사나 다름없는 태릉컨트리클럽 82만5000㎡ 부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제라도 골프인들이 뜻을 모아 그 땅 한 자락에 한국 골프 명예의 전당 건립이 추진되기를 기대해본다.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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