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선배에게 묻는다, 한미취업연수(WEST) 프로그램의 모든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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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관심이 많은 요즘 대학생들에게 '인턴십'은 그다지 새로운 단어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해외인턴십'은 어떨까. 말 그대로 해외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업무를 배우는 과정, '해외인턴십'. 다소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흥미로운 경험이 되리라는 기대감에 두 귀가 솔깃할 지도 모른다. 과연 어느쪽이 해외인턴십의 정확한 얼굴일까. 국내보다 몇십 배, 몇백 배는 많은 해외인턴십 자리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16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 WEST프로그램'에 다녀온 인턴십 선배, 정서린학생을 만나 상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1. 정부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알려주세요. 정부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정부에서 추진해 온 사업으로, 대한민국 학생들과 청년들의 취업무대를 세계로 확대하고 해외 기업 등에서의 다양한 인턴 경험을 통해 실무 경력을 쌓도록 기회를 제공하여 글로벌감각과 해외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미국, 유럽, 중동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으로 매년 25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별로 홈페이지에 접수 공고가 뜨면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선발 후 사전교육을 받고 해외로 인턴십을 하기 위해 떠납니다. 인턴십이 끝나면 취업연계와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이루어집니다. 물류분야에 종사하고자 하는 진취적인 청년 인재 중 해외취업 희망자를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에 파견해서 국제물류실무 및 글로벌마인드를 갖춘 물류전문가로 양성시키는 '물류인력 해외인턴', 플랜트 현장에서의 인턴경험을 제공하여 플랜트업계 취업을 촉진시키는 '플랜트 해외인턴'을 비롯해 16개 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 그렇다면 다녀오신 west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WEST 프로그램이란 Work Education Study Travel 의 앞글자를 딴 정부 지원 한미연수취업인턴십 프로그램으로써, 미국에서 어학연수(Education and Study)와 인턴십(Work), 그리고 여행(Travel)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보통 학생들이 외국으로 나갈 때 어학연수를 통해서 많이 가는데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원만 다니는 어학연수만으로는 아무래도 미국 실생활을 느껴보기가 힘듭니다. WEST 프로그램은 미국 현지에서 어학연수 기간으로 미국 현지 적응능력을 기를 수 있고 인턴십을 통해 현지에서 실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의 경험이 미래에 실제적으로 취업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인 것 같아 후배님들에게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 기수(9기)에서는 최장 18개월 간 미국에서 체류 가능한 기본 WEST Program으로 갔고, 현재는 약 6개월간 체류가능한 Compact WEST program도 생겼습니다.
저는 2012년 4월에 미국 뉴욕으로 출국해서 약 1년 5개월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귀국했습니다. 4개월의 어학연수, 1개월의 1차 인턴쉽, 그리고 9개월의 2차 인턴쉽을 수료하고 여행은 그 사이사이에 틈틈이 했습니다. 4월부터 8월간 퀸즈 칼리지(Queens College)라는 곳에서 영어 회화와 비즈니스 영어를 배우는 어학연수 과정을 먼저 거쳤는데 이 때 WEST 같은 지역 동기들과 수업을 들었습니다. 어학연수가 끝난 9월에는 주뉴욕총영사관 제18대 대통령 재외선거 인턴으로 약 한 달 간 일했습니다. 때마침 대통령선거 최초로 국외 부재자와 외국 거주 한국국적 소지자 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대통령 재외선거가 최초로 시행되었는데, 이를 홍보하고 투표권자로부터 직접 신고 접수도 받는 일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통령 재외선거 수행단의 일원으로 일했었다는 게 개인적으로 역사 속의 한 장면을 함께한 것 같아 감격스러웠습니다. 10월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정부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에서 PR 인턴으로 9개월 간 재직했습니다. 주 업무는 온라인 뉴스레터 번역 및 발간이었지만 영문 매거진 에디팅에도 참여했었고, 그 외 다양한 미팅과 행사에도 참여했었습니다. 인턴이라는 작은 지위였지만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많은 일을 경험할 기회를 주셔서 값진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네요.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했을 당시 주 뉴욕 총영사관 주재 프레스 센터에서 짧게 인턴을 하기도 했습니다.
4. 인턴 기간 내에 있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당시 주뉴욕총영사관 주재 프레스 센터에서의 짧지만 강렬했던 경험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는 영상기자단 기자분들을 담당했는데, 처음에는 짖궂으신 기자분들께서 저보고 '정선생, 노래 좀 불러봐.' 라고 대뜸 놀리시기도 하고 긴장되고 삼엄한 분위기 속에 거친 입담을 보이시기도 해서 겁을 먹었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애썼었던 기억이 납니다. (웃음) 기자 분들이 저보고 미국에서 사냐고 물으시길래 한국에서 왔고 국민대학생이라고 말씀드리자 지금 어떻게 뉴욕에 있냐며 놀라셨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 빼고는 모두 아이비 리그 명문대인 콜럼비아 대학교 학생들을 포함해서 해외파 출신 인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엔 기자분들께서 그 동안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시고 한국에 오면 밥을 사주시겠다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 인턴직이 끝나서 뿌듯함을 느꼈던 경험이었습니다. 이 외에 윤창중 전 청와대 전 대변인과 인사를 나누었었던 것도 기억에 남고, 한국에서 오신 많은 유수 방송사 기자분들이 직접 촬영하는 생생한 현장을 보았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또 제 생애 최초로 단시간에 전세계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소통해 본 기억이 떠오릅니다. 제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KHIDI USA)에서 인턴할 당시 시카고로 4박 5일 출장을 가서 전세계 최대 의약 바이오 컨벤션에서 'BIO Korea'라는 행사를 홍보해야 했는데 직접 전세계 의약 바이오 비즈니스맨들과 열심히 아이 컨택하며 부족한 영어로 열심히 설명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밖에 저에게 있어 평생의 은인같은 분들이신 진흥원 미국 지사장님, 팀장님, 연구원님, 위원님, 그리고 같이 일했던 인턴 언니와 함께 정말 한가족 같이 일하면서 가르침을 받았던 순간 순간들이 깊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5. 여행기간엔 어디를 여행하셨나요? 보통 제 동기 기수들은 인턴쉽이 끝나고 귀국하기 전에 유럽여행이나 남미여행을 많이 갔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는 비행기 값이 훨씬 저렴합니다.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의 사진을 보면 가까운 곳은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부터 시작해서 영국, 프랑스, 독일 쪽을 다녀온 친구도 있고 또 미국에서 가까운 남미로 가서 페루의 마추픽추, 볼리비아 유우니 소금사막같은 꿈의 여행지들을 다녀온 친구들도 있습니다. 반면에 저같은 경우는 인턴십을 꽤 긴 시간 동안 했기 때문에 장기간 미국 외 여행을 하기보다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버스를 타고 뉴욕 근교 도시들을 여행다니곤 했습니다. 주로 미국 현지 분위기를 느껴보려는 여행을 많이 했는데 일단 뉴욕에 거주하다보니 타임스퀘어, 자유의 여신상, 월 스트리트 등 뉴욕 명물들이 그냥 지하철만 타고 나가면 언제든 갈 수 있어서 일상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밌었습니다. 근교 여행으로는 5시간 거리인 워싱턴 디씨에 가서 벚꽃 축제, 음식 축제를 즐기기도 하고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는 왕복 총 10시간을 버스에서 자며 1박 2일인 듯 1박 2일아닌 1박 2일 여행을 하면서 보스턴 레드 삭스 구장 펜웨이 파크에 가서 뉴욕 양키스 경기를 보면서 현지 야구 열기를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2시간 거리인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는 하필 여행 중에 허리케인 '샌디'가 와서 버스가 다 끊겨서 집에 못갈뻔한 적도 있었고 의류 택스가 없는 뉴저지 주의 아웃렛도 자주 들렸습니다. 서부를 여행하면서 라스 베가스에서 슬롯머신에 돈을 잃어보기도 하고, 날씨 따뜻하기로 유명한 미 서부지역에 40년만에 닥친 맹추위로 눈오는 그랜드 캐니언에서 눈 내린 장관을 보고 오기도 했습니다. 열거해보니 많아보이는데, 다른 WEST 동기들은 저보다 더 여행을 많이 다녔고,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가볼 곳이 정말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를 얻은 것이 가장 큽니다. WEST 프로그램을 가기 전에 저는 학교에서 이도 저도 아닌 나태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부의 목적을 찾지 못해 학점이 좋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특출난 장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갈팡질팡 정신적 방황을 좀 했었습니다. 어느 순간 그 나태한 방황에 질렸고 무작정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간절했던건지, 미국에서는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제가 가진 그릇을 더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한국에 구태의연하게 있었다면 평생 해보지 못했을 보석같은 경험들을 셀 수 없이 하고 오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내가 미국 땅에서도 살아남았는데 한국 땅에서 못살아 남겠나?'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충전된 것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한 실전 경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인턴십을 통한 실무 기술과 실전 비즈니스 경험들이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운 좋게게 기회를 잡아 이번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 국제방송센터 통번역 요원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제가 통번역 비전공자임에도 뽑힐 수 있었던건 어필할 수 있는 실전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WEST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성과들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려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만약 WEST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은 국민인이 있다면 주저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학점도 낮고 영어도 그저 그렇게 하던 저도 다녀왔으니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WEST 프로그램으로 미국을 다녀온다고 해서 갑자기 영어도 잘하고 일도 잘하는 슈퍼맨이나 슈퍼우먼이 되어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지에 적응을 못하고 얻은 것 없이 돌아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부딪히는 만큼 성장하고 고생하는 만큼 얻는다'는 명제를 기억하시고 어학연수든 인턴십이든 여행이든, 귀국 후에 후회가 없도록 순간 순간에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시면 어느 덧 부쩍 성장한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이자, '제일 늦었을 때'이다. 상반된 표현이지만 둘이 함의하는 바는 같다.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실천으로 옮기라는 것. 해외에 나가 오래 머문 적이 없어 두려울 수도 있고 스스로가 변변치 못하다는 생각에 위축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서린 학생의 당부처럼 해내고자 하는 의지와 새로운 환경에 뛰어들 각오만 있다면 충분하다. 마음 속 불길 한 줌 타오르고 있는 국민*인이라면 정부해외인턴십 프로그램에 도전할 필수 자격을 이미 갖춘 셈이다. 한미대학생 단기 연수취업(Compact WEST) 프로그램이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해외인턴사업 홈페이지 : http://www.ggi.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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