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꿈꾸는 다락방? 꿈꾸는 국민*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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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책 가장 첫 페이지를 넘기면 이런 문구가 있다. ‘별처럼 빛나는 젊음의 때에 꿈을 믿는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누군가는 이 ‘별처럼 빛나는 젊음의 때’에 꿈의 한계를 일찍 알아버렸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한 걸음 더 가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제약이 우리를 가로막는다. 그러면 이렇게 말해도 되지 않을까.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빛이 나고 밝을 때이니, 터무니없는 꿈이라도 무턱대고 열심히 해봐도 되지 않겠냐고 말이다. R=VD, 생생하게(vivid), 꿈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를 믿고서. 그리고 여기, R=VD 법칙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감독의 꿈을, 축구해설가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노력 중인 꿈꾸는 국민*인을 만나보자!
Q : 과가 연극영화과예요. 과에서도 소수는 영화감독으로도 빠지는 경우가 있다고는 들었는데, 태욱 씨는 언제 처음 영화제작에 매력을 느끼셨어요? 원래 뭔가 만드는 거나 해보는 걸 좋아했어요. 고2 때 한참 ‘죽기 전에 봐야 하는 영화들’을 찾아보고 있었어요. 계속 보다 보니까 ‘나도 만들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고3 때 카메라를 빌려서 친구들과 영화를 찍었어요. [수능 그 날]이라는 제목인데, 수능이 끝나고 대학 입학을 하면서 각자 다른 길을 갈 거 같은 친구들의 이야기에요. 영화 내용이 정말 별로였어요. 그때는 그냥 만드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반대로 영상은 아쉬웠어요. 그래서 ‘제대로 배워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 근황이 궁금해요.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최근에 가위바위보 페이지에 영상 두 개(사랑에 관하여, 바이올리니스트)를 올렸고, 앞으로 네 개가 더 올라가요. 아는 동생이 앨범을 낸다고 해서 홍보영상으로 라이브 영상도 찍었고요. 공모전 출품작도 2개가 더 있고 일거리도 들어와서 곧 미팅도 하고요. 뭐 고정도…? (웃음) * 가위바위보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CREWTHERPS/
Q : 재학 중 자체적으로 ‘가위바위보’ 크루를 결성했었는데, 현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가위바위보는 영상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포트폴리오나 수입, 공모전 수상 같은 각자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공모전이나 학교 행사, 혹은 영화 작품들을 만들고 제작비는 N 분의 1로 모아요. 현재도 방식은 똑같고요. Q : 최근에 단편영화 ‘마마’를 제작하셨잖아요. 저는 어두우면서 슬프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또 만드신 다른 영상을 보면 톡톡 튀고 재밌는 것도 많아요. 영화제작에서 태욱 씨가 추구하는 방향이 있을까요?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원래 어둡고 슬픈 영화를 좋아해요. 그게 <마마>에 그대로 나온 거겠죠? 하지만 또 가위바위보 친구들과 활동하면서 밝은 영상들과 재치 있는 영상들의 재미를 찾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한 가지 추구하는 방향은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배우들에게도 디렉팅을 할 수 있고, 제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확신이 생기고 완성했을 때도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가 없는 거 같아요. Q :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어가고 싶으세요? 학교 선배 졸업 작품 중에 <불꽃놀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제가 참여를 하지 않아서 더 주관적인 생각 없이 볼 수 있었던 작품인데요. 학교에서 본 영화 중에 가장 저에게 와 닿은 영화였어요. <응답하라 시리즈>가 재미있었던 건 명확한 주인공과 적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서로 적대자가 되기도, 동지가 되기도 하는 점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도 똑같이 그랬어요. 실제 영화와 달리 삶에서도 명확한 적보다는 서로 적대자가 되거나 동지가 되는 거잖아요. 명확한 적대자가 있는 히어로 물도 좋지만, 실제 삶이 녹아들어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Q : 마지막으로, 가위바위보 지원을 포함한 여러 영화를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이것만은 말해주고 싶다.”라는 것이 있을까요? 가위바위보를 지원하는 거라면 환영이에요. 학교에 매년 영화나 영상을 만들어보는 사람이 줄어요. 여러 목적이 있었지만, 가위바위보는 한 작품 한 작품에서 여러 후배들이 촬영에 재미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저희 과를 지원하는 모든 사람이 영화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개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모습들이 조금 가슴 아파요. 악기를 제대로 다루려면 하루에도 몇 시간씩 연습해야 하는데 졸업하면서 2~3작품 밖에 못하고 겁을 먹는 것은 시작도 못 하고 포기하는 거라 생각해요. 많이 해봤으면 좋겠어요.
Q : 안녕하세요. 준호씨! 2월에 졸업해서 이제는 졸업생이잖아요. 어떻게 지내고 계셨어요? 이 글을 볼 국민*인들에 근황 좀 전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부 10학번 엄준호입니다. 올해 2월 졸업했고, 현재 스포탈코리아라는 축구 매체에서 일하고 있어요. 다른 스포츠는 다루지 않고 오로지 축구만 다루는 미디어 회사고, 국내외 축구소식을 전하는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 과가 경영학부예요. 현재 하는 일과 접점이 없을 것 같아 의외였어요. 축구해설가라는 꿈은 언제 처음 갖게 됐나요? 경영학부 공부를 하는 사람이 주로 생각하는 진로는 아니죠? (웃음). 기자 일을 시작한 계기는 축구해설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어요. 어떻게든 축구계에 발을 들여놔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되겠다 싶었죠. 그중에서도 ‘축구기자’라는 직업이 가장 눈에 들어왔고요. 사실 축구해설가 꿈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입대를 하고, 상병이 되었을 때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뭘까?’라는 고민 끝에 축구 쪽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해설가는 늘 축구를 시청하면서 봐왔던 분들이기에 그걸 좀 해보고 싶어졌고요. 지금은 기자로서 활동하지만, 언젠가 꼭 해보고 싶어요.
처음 들어오게 된 건 작년 4월인데, 당시 회사가 객원기자를 뽑고 있었어요. 저는 한창 각종 채용공고를 알아보고 있던 터라 금세 정보를 접할 수 있었죠. 그래서 지원을 했고, 기사를 쓸 기회가 생겼어요. 이력서는 별거 없었어요. 38일간 유럽축구 여행을 다녀온 경험, 외국에 2년 넘게 살다 온 경험 외에는 쓸 게 없었죠. 그렇지만 회사가 일단 써보기로 했는지 일하게 됐고요. 그 이후에 인턴을 채용했는데, 제가 우선 대상이었어요. 이미 회사는 제가 글을 어떻게 쓰는지 파악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안을 수락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Q : 같은 축구 관련 기사라도,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있나요? 저는 평소에는 해외축구, 특히 EPL에 관심이 많아요. EPL은 특정 클럽이 지배하는 구도가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어요. 순위에 있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올해는 여자축구에 관심을 좀 가지고 있어요. 취재를 마음먹고 다녀왔는데 재밌더라고요. 남자축구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어요. 좀 더 아기자기하고 치열한 느낌? 그리고 미디어가 관심을 잘 가지지 않아요. 한마디로 소외된 그들만의 리그인 거죠.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관심을 쏟아보려고 해요.
Q : 취재를 하면서, 기사를 쓰면서 재미있었던 일화도 있나요? K리그 챌린지 소속 서울 이랜드에 외국인 공격수가 한 명 추가로 영입됐어요. 벨루소라는 선순데, 그 선수가 합류함으로써 기존에 있던 주민규 선수와 다시 임대 영입된 타라바이와 함께 공격 3인방이 완성됐어요. 이 트리오에 제가 MTB로 줄여서 애칭을 붙여줬어요. 최근 유럽에서 한창 잘나가고 있는 팀이 바르셀로나인데, 그 팀의 핵심 트리오가 MSN이에요.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 3인방이죠. 그래서 이걸 본떠서 별명을 지어서 기사를 냈는데, 그게 대중화가 됐어요. 이제 모든 스포츠 언론이 서울 이랜드 공격 트리오를 놓고 MTB 라인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만든 게 대중적으로 불리니까 재미있고 뿌듯하더라고요.
Q : 마지막으로, 남들보다는 조금 일찍 꿈에 다가간 것 같아요. 앞으로 정해놓은 계획이 있으세요? 일찍 내딛느냐, 늦게 내딛느냐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닌 것 같아요. 방향이 중요하죠. 첫 직장과 첫 분야가 방향을 많이 좌우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일단 방향은 잘 잡은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편이죠. 그래도 배움은 끝이 없다고 생각해서,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최대한 많이 배우려고 해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배우다 보면 다음 단계는 제가 굳이 골똘히 고민하지 않아도 제게 다가올 거라 믿어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두 사람 자체는 완전히 달랐다. 학과도, 취미도, 가지고 있는 꿈도, 지금 하고 있는 활동까지도. 하지만 이렇게 공통점이 없이 보이는 이들에게 꿈에 대한 열정만큼은 맞닿아있었다. 좋아하는 일에 관해 설명할 때 눈은 생기가 돌았고, 자신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 중 꿈을 빨리 찾아 좋겠다는 질문에 “꿈에 있어 일찍 내딛느냐, 늦게 내딛느냐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라는 그들의 말처럼 오래 걸리더라도 내가 진정 좋아하는 걸 찾고 달려가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더불어 앞으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어디로든 달려갈 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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