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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The Musical', 짧지만 강렬했던 그들의 이야기

 

신입 동아리원들을 맞이하기 위한 동아리 박람회가 끝나고, 이제는 동아리의 새 단장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각 동아리 방엔 채 풀리지 않은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다. 선배들은 후배들과 친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가고 후배들은 그런 선배들의 호의가 아직은 조금 낯설다. 이 시기에만 만나볼 수 있는 풋풋한 장면이다. 하지만 오늘 만난 뮤지컬 동아리 ‘The Musical’은 달랐다. 선·후배 간의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신입생들의 넘치는 에너지에 매료되었다. 자, 그럼 회장과 신입 동아리원을 따라 The Musical의 무대로 들어가보자.

 

 

Q. 안녕하세요, 먼저 동아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The Musical은 2008년 설립된 국민대학교의 유일한 뮤지컬 동아리로써 뮤지컬을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학생 약 4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조명, 음향, 안무, 보컬 등 무대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선배들로부터 교육받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학생들도 무대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자체적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관객 분들에게 더 멋지고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타 동아리에 비해 동아리 전통이 짧아서 힘든 점이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이제 9년 차로 오래되지 않아서, 번거로운 일이 생길 때 대처하는 부분이 미숙한 게 있죠. 또, 다른 동아리보다 입지가 없어서 인원 유지하는 것도 조금 힘들어요. 하지만 이런 점을 오히려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봐요. 어떻게 보면 틀이 없으므로 활동할 수 있는 잠재적 요건이 많고, 그만큼 우리 동아리가 더 크게 성장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저희 무대의 실력이 기대보다 뛰어나 놀라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실력은 전통이 있는 동아리 못지 않답니다.

 

 

▲작년 정기 뮤지컬 공연 ‘번지점프를 하다’의 장면

 

Q. 작년에 했던 공연에 관해 설명 좀 해주세요.

영화가 원작인 ‘번지점프를 하다’로 이병현, 고 이은주 씨 주연의 우리나라 명작 멜로에요. 남자 간에 애틋한 연기를 펼쳤어야 했는데, 아무리 연기라도 조금 힘들더라고요(웃음). 또 지금까지 했던 무대 중에 규모가 가장 커서 MR 구비, 무대 소품 구입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 조금 힘들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대극장 무대의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개개인의 역량에서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고요.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동아리 방에 구비되어 있는 공연 포스터와 의상(상)과 무대 조명 장치(하)

 

Q. 정기 공연 외에 어떤 활동들이 있나요?

정기적으로 공연장 워크샵을 다닙니다. 무대를 만들기에 앞서 실제로 무대가 어떻게 진행되고 연출되는지 모든 동아리원들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공연장을 직접 방문해 무대 관람을 한 후, 공연에 관한 연출, 연기 등 느낌 전체를 서로 평가하고 의견을 공유해요.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신입 동아리원도 있으므로 그 친구들에게는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나갈 무대를 미리 보여줄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이 외에도 학교 축제 공연, 갈라쇼 콘서트 무대를 만들기도 합니다.

 

▲작년 정기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The Musical’

 

Q. 국민대학교 학생들에게 ‘The Musical’을 알려주세요!

저희 The Musical은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뮤지컬에 관한 관심과 사랑으로 모여서 열정만으로 똘똘 뭉친 동아리입니다. 비록 뮤지컬 비전공자들이 모인 동아리지만, 학생 공연이 아닐 정도로 높을 수준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관객들 모두가 호평을 남기고 있는 무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뮤지컬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분은 복지관 115호 저희 동아리방 문을 두드려 주시고 9월에 있을 정기 공연도 많이 보러 와주세요!

 

 

Q. 안녕하세요~ The Musical신입 부원 맞으시죠? 벌써 가까워진 것 같은데요?

장) 안녕하세요~ 24일에 우리 동아리에서 작년에 공연했던 ‘번지점프를 하다’ 뮤지컬 관람을 갔다 왔어요. 동기들과 무대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니까 금방 친해지게 되더라고요.

임) 맞아요.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이렇게 의미 있는 활동 속에서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그리고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에너지가 넘쳐요. 덕분에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 속에서 선배, 동기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The Musical 팀원들은 언제나 공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한다.

 

Q. 많은 동아리 중 ‘The Musical’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장) 평소에 뮤지컬 보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아무래도 뮤지컬 표가 비싸서 친구들이랑 가자고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여기는 뮤지컬을 좋아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인 곳이니까 같이 공연을 보러 갈 수도 있고 나아가 무대를 직접 연출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됐죠!

임)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뮤지컬 무대에 서보고 싶었어요. 뭔가 멋있고 대단해 보이잖아요. 그래서 입학 전부터 관련 동아리가 있나 찾아보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곳에 들어오게 됐어요.

 

Q. 만들고 싶거나 하고 싶은 무대가 있나요?

장) 제가 ‘레미제라블’을 즐겨봤어요. 노래 만으로만 전개되는 특징이 있는데 정말 좋은 노래로 구성돼 있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그 이야기 속에 교훈을 담고 있어요. 약간 무거운 분위기일 수도 있지만, 관객들에게 뭔가를 생각하게 하고,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그런 무대를 기획해 보고 싶습니다.

임) 저는 연기를 한다면 익살맞은 조연을 맡고 싶어요. 평소에 진지한(?) 이미지가 강한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기도 하거든요. 아니면 영화 ‘내부자들’에서 나온, 가정에는 충실하나 뒤에선 잔인한 모습을 가진 극중 조상무의 ‘사이코패스’ 연기를 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얼마 전에 ‘레베카’라는 뮤지컬을 보면서 무대 연출에서 웅장함을 느꼈어요. 그걸 보고 사람들이 볼 때 ‘와 저건 어떻게 했지?’라는 무대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웃음).

 

 

Q. 활동 각오에 대한 한마디!

장) The Musical은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곳이라 생각해요. 제가 지방에 살아서 원래는 방학 때 내려가려고 했는데, 여기 머물면서 연습을 열심히 할 예정이랍니다. 그만큼 짧은 시간 동안 동아리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생겼다는 뜻이죠. 앞으로도 선배들의 응원에 힘입어 대학 생활 4년 동안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임) 앞으로 있을 공연에서 관객들의 눈을 훔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훈련 받아서 좋은 무대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놀라운 것은 그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들의 생각은 진지했다는 것이다. 이준수 회장은 “올해 동아리 기반과 틀을 잘 잡아놔 후배들이 공연하는 데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다”라는 말로 동아리 앞날을 고민했지만, 후배들은 기특하게도 이미 그들의 무대를 꿈꾸고 준비하고 있었다. ‘The Musical’, 그들의 무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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