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만나 볼 또 다른 국민*인은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 머나먼 땅 미국 뉴욕에서 건너온 Cree Paython이다. 현대 도시의 분주한 삶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도시인 뉴욕에서 휘황찬란하게 거리를 수놓은 네온사인들, 하늘을 찌르듯이 높게 솟은 초고층 빌딩들 사이의 캠퍼스에 익숙해 있었던 Cree. 교환학생으로 온 국민대학교의 자연에 둘러싸인 캠퍼스가 무척 마음에 들어 시간 날 때마다 캠퍼스를 거닌다며 캠퍼스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인다. Cree와 함께 상쾌한 캠퍼스에서 나누었던 유쾌한 인터뷰를 소개한다.
기사를 읽을 독자들에게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Cree입니다. 저는 미국 뉴욕에서 왔고요. 저의 본교는 City College of New York이에요. 제 전공은 영화고, 지금은 국민대학교 교내 기숙사에서 살고 있어요. 한국 나이는 21살이에요. 반가워요~.
한글로 이름을 정말 잘 쓰는데요?
짧으니까요! 이름이 짧아서 쉽게 쓸 수 있어요. 그런데 제 이름이 영어로는 ‘Cree’ 이렇게 한 음절로 발음하는데 한글로는 크-으-리 이런 식으로 발음돼서 처음엔 좀 어려웠어요.
국민대학교로 어떻게 교환학생을 오게 되었나요?
먼저 한국에 오게 된 이유가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제가 몇 년 전부터 한국 문화에 대해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음악, 음식, 패션, 언어 같은 것들 전부요.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제 친척이 한국 미군부대에서 2년동안 머물렀었는데 그때 친척들이 저에게 한국에 대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래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져서 한국에 직접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런데 아쉽게도 친척이 한국에 있을 때에는 제가 여건이 안 됐어서 한국으로 여행 가지 못했어요. 그리고 그 당시에 아버지가 외국으로 나가는 걸 무척 반대하시기도 했고요.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떠오른 게 바로 교환학생이었어요.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가게 되면 전공 공부도 이어가면서 여행을 할 수도 있고, 또 비용도 절약되니까요. 좋은 방법이겠다 싶었어요. 아버지한테 말씀드려서 허락을 받았고, 곧바로 학교 국제 교류처에 문의해서 지금 이렇게 국민대학교에 오게 되었어요.
한국에 대한 열정이 정말 가득한 거 같아요.
저는 한국의 문화가 정말 좋아요. 한국에는 맛있는 음식들도 정말 많고, k-pop 같은 음악이나 패션도 멋있고, 그리고 한국말의 느낌도 정말 좋아요. 한국말 특유의 흐름이나 분위기요. 그런데 제가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하고 한국에 대한 정보들을 더 심층적으로 찾아봤더니 제가 몰랐던 한국의 것들이 훨씬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저는 정말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캠퍼스를 거닐며 인터뷰를 하던 중에 언론정보학부에서 진행하고 있던 캠페인 촬영에 흔쾌히 수락한 Cree
그렇게 말해주니 한국인으로서 정말 뿌듯한데요! 그렇다면 국민대학교에 대한 첫인상이나 첫 느낌은 어땠나요?
제가 처음 국민대학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저녁이었어요. 그래서 곧장 침대로 달려가기 바빴죠.(웃음)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기숙사에서 나와서 캠퍼스를 돌아다녔어요. 한국에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이미 캠퍼스 사진들을 많이 봤지만 캠퍼스를 실제로 보니 진짜 아름답더라고요. 그런데 계단이 좀 많았어요. 뉴욕에 있는 제 학교는 거의 다 평지여서 저는 그동안 평지에 익숙해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올라올 땐 조금 힘들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적응했지만요. 특히 좋았던 점은 뉴욕의 캠퍼스에서는 자연을 마주하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국민대학교는 자연과 함께 캠퍼스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거였어요. 산이랑 새랑 나무들이랑요!
혹시 캠퍼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나요?
복지관에 있는 베이커리요! 베이커리가 진짜 대박이에요. 너무 맛있어요. 그리고 복지관 건물 자체의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니까 항상 이런저런 일들도 많이 일어나기도 하고, 다양한 물건들을 팔기도 하고 학생들이 모여서 공연도 하잖아요.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복지관의 매력인 것 같아요.
Cree는 정말 활발해 보여서 주변에 친구들이 굉장히 많을 거 같아요.
고마워요! 저는 항상 사람들과 함께 지내려고 해요. 친구들을 사귀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한국에 와서 친구들을 꽤 많이 사귀긴 했지만 아직 제 성에는 차지 않아요.(웃음) 제가 한국에 와서 처음 사귄 친구는 인천 공항에서 처음 만났어요. 미국 시카고에서 온 친구였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더라고요. 그런데 그 친구도 국민대학교 교환학생이었어요
정말 신기한데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공항에서부터 국민대학교까지 오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죠. 그 친구는 지금 길음 기숙사에 살아요.
한국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어요?
네, 많이 사귀었어요.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친구를 만들고 싶어요. 한국 친구를 사귀는 것이 제가 한국 문화를 더 많이,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어떻게 친구를 사귀나요?
제가 처음 사귄 한국 친구는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에서 만난 친구예요. 그 친구도 저와 같은 영화 전공이에요. 그리고 언제는 제가 외국인 친구랑 캠퍼스를 걷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다가와서 “Excuse me, Where are you from?”라고 말을 걸었어요. 그러면서 대화를 시작했고 그 친구는 영어를 배우고 싶어했고, 저도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서 서로 도움이 많이 될 거라 생각했죠. 지금은 정말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그리고 기숙사에 같은 방을 쓰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인기가 정말 많아서 자기 친구들을 저한테 소개해주기도 했고요. 특히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네! 정말로요. 외국인 학생들에게 정말 유익해요.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에서 한국인 친구 한 명을 사귀면 그 친구의 친구들을 만나고, 또 그 친구들의 친구들을 만나고 이런 식으로 정말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요. 대부분의 한국 친구들은 제가 “한국 친구들을 더 만들고 싶어”라고 이야기하면 다들 자기 친구들을 잘 소개해줘요! 특히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 중에 Foreigner Day에 한국 친구들과 외국인 친구들이 모두 함께 경복궁 같은 전통적인 장소를 체험하는 날이 있었는데, 이날은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경험 중 Best 3 안에 꼽을 정도로 정말 재밌고 친구도 가장 많이 사귀었던 날이었어요! 글로벌 버디 프로그램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서로의 언어에 서툴러서 대화가 힘들기도 할 텐데, 의사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나요?
전혀요. 한국 친구들이 영어가 서툰 것이 친구가 되는 데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어요. 대부분의 한국 친구들은 외국인들에게 다가올 때 소심하긴 하지만 저는 만약 한국 친구들이 친구가 되고 싶다며 다가오면 저는 무조건 “Sure!”이라고 말해요. 무조건 Hello죠! 그리고 저도 한국에서 여러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만나면서 저도 천천히 이야기하고, 상대방이 느리게 말하는 것을 차분히 듣는 방법을 배웠어요. 짧은 말이라도 서로 노력하고 배려하면서 대화하면 언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국 친구들과 제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기도 하고요.
교환학생 프로그램 동안 꼭 이뤘으면 하는 목표가 있다면요?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거요. 아, 솔직히 현실적으로 생각해볼까요?(웃음) 정말 유창하게는 아니더라도 제가 3달 뒤에 뉴욕에 돌아가서 한국어를 이어 배울 때 기초가 아니라 더욱 심층적으로 배울 수 있는 만큼의 실력이 되는 거요. 그리고 한국 친구들을 정말 정말 많이 사귀고,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정말 멋진 경험들을 최대한 많이 하고 가는 거요. 앞으로 3달이라는 시간이 남긴 했지만 시간은 언제나 빠르게 흘러가니까 시간을 알차게 보낼 거예요. 한국의 많은 곳들을 가보고 제가 뉴욕에 돌아갔을 때 주위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물어보면 많은 걸 설명해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국민*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친구들을 사귀는 걸 정말 좋아하니까 저한테 다가오는 것을 절대로 소심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정말 쿨한 사람이니까요. "Hello!"라고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어를 못한다 해도 정말 정말 괜찮아요. 우리는 그래도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을 거예요. 꼭 이 말을 기사에 실어주세요!
기사를 통해 Cree의 특유의 유쾌함과 친근함이 잘 전해지는지 모르겠다. 실제 인터뷰는 정말 유쾌하게 진행되었고, 처음 만나 본 사이임에도 오래된 친구처럼 정말 편안하고 재미있었다. 짧디 짧은 영어 실력으로 진행되어 원활하지만은 않았던 인터뷰였지만, 느릿한 설명에 귀 기울여주고 기다려주는 세심한 배려 덕에 인터뷰는 무사하다 못해 정말 재미있게 마쳐졌다. 그녀의 유쾌함을 혼자만 느끼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그러니 이 기사를 본 국민*인들도 캠퍼스를 거닐고 있는 Cree를 발견한다면 얼른 뛰어가서 “Hello!”라고 일단 던져보라. 그러면 그날 저녁, 지하세계에서 Cree와 함께 과일 맛 소주를 마시며 “Cheers!”라고 외치는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