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구석 구석 맛집 골목을 찾아 떠나는 여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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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방학을 맞이한 지 한 달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시험만 끝나면 뭐든지 하리라! 여행도 가고,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여유롭게 카페에 앉아 책도 읽어야지!’ 야심 차게 세웠던 계획들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무더운 날씨를 핑계 삼아 ‘내일까지만 집에서 쉬어야지’를 매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우리는 안다. 몸은 쉬고 있어도 늘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것을. 이것이 바로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카피가 많은 청춘들의 공감을 사는 이유다. 한편 ‘이번 방학만큼은 계획한 것을 지키리라!’ 마음을 굳게 먹고 열정을 불태우는 국민*인들도 있다. 어학 공부, 시험 준비, 자격증 준비 등 바쁜 일정으로 여름휴가도 스스로 반납하고 의지를 불태우는 열정! 그러나 일상에서의 달콤한 휴식은 에너지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여름에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지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을 업시켜 보자.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국민*인, 휴식이 필요한 국민*인 모두를 위한 가까운 맛집 골목을 소개한다.
광장시장에 들어서면 고소한 기름 냄새가 시장 가득 풍긴다. 광장시장 전 골목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전들은 방문객들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형형색색의 전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군침이 돌게 한다. 전 골목에서는 후각과 시각, 미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맛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직접 녹두를 갈아 만든 녹두전이 유명하다. 광장시장은 11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최초 상설시장 전통시장으로 전 외에도 육회, 한식, 분식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광장시장에서 파는 꼬마김밥은 중독성 강한 맛 때문에 마약김밥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녹두전과 모듬전 모두 5천원~1만원 사이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8번 출구 도보 4분.
남대문 시장 칼국수 골목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칼국수와 냉면, 비빔밥(혹은 찰밥)을 모두 맛볼 수 있다. 골목을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칼국수 점포에서는 모두 이 세 가지 메뉴를 동시에 제공한다. 메인 메뉴 한 가지를 시키면 다른 메뉴가 사이드로 제공된다. 칼국수를 시키면 작은 냉면을 맛볼 수 있고, 비빔밥이나 찰밥을 시키면 작은 칼국수와 냉면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칼국수는 5,000원, 비빔밥과 찰밥은 5,500~6,000 선이다. 밥과 냉면, 칼국수가 모두 먹고 싶은 날이라면 남대문 칼국수 골목을 찾아보자. 다양한 메뉴와 푸짐한 양을 동시에 접할 수 있는 알짜배기 맛집 골목이다. 정감있는 재래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회현(남대문시장)역 5번 출구 도보 2분.
동대문 생선구이골목 근처에는 평화시장, 동대문 시장, 동대문 쇼핑센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빌딩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과 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꾸준히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을 찾았다. 달리 양념도 하지 않는 동대문 생선구이가 평범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곳에서는 생선을 연탄불에 구워 더욱 고소하고 맛있는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다. 연탄불을 이용한 생선구이는 기름기를 적당히 조절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생선의 종류도 굴비, 고등어, 삼치, 꽁치 등 다양하다. 특히 냄새 때문에 집에서 생선구이를 해먹기 어려운 자취생에게 강력 추천하는 맛집 골목이다. 가격은 6~8천 원 사이.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도보 10분.
공덕동 족발 골목은 푸짐한 양과 맛으로도 유명하지만 공덕 족발만의 특징은 바로 술국과 순대가 함께 나온다는 것이다. 공덕 족발 골목에서 족발을 시키면 술국과 순대 한 접시가 함께 나온다. 게다가 술국은 국물이 무한 리필! 시원한 국물과 순대, 족발을 한데서 즐기고 싶은 국민*인이라면 공덕 족발 골목을 찾아보자. 이곳의 역사는 약 30년 전 공덕시장 2평 남짓한 공간에서 족발을 팔았던 집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식당이 잘 되자 주변 상가들이 모두 업종을 바꾸면서 공덕 시장 골목이 족발 골목으로 변모했다. 가격은 2만5천 원~3만 원 사이. 지하철 5호선 공덕역 4,5번 출구, 도보 5분.
골목 맛집은 수십 년 간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자연스럽게 형성한 하나의 공간이며, 추억이다. 남대문 시장에서 만난 누군가는 젊은 시절 고생하며 끼니를 때우던 공간을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찾아올 만큼 몇십 년 단골이라고 했다. 그는 청년 시절 흘렸던 자신의 눈물과 땀을 고스란히 담은 공간이 지금까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고 말한다. 골목 맛집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 외에도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람 사이의 정(情)과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그것은 오랜 세월 그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시간과 추억이 만들어 낸 힘이 아닐까. 그 힘은 우리에게 또 다른 에너지가 되어준다. 힘들고 무기력한 국민*인이라면 지금 당장 가까운 골목 맛집을 찾아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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