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예술이 모여 있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이하 DDP)! 그 곳에서 국민대를 비롯한 여러 학교들이 모여 자신들의 건축물을 전시했다. ‘DDP, 서울을 입다.’ 라는 타이틀을 걸고 진행되었던 이번 행사는 대학생 건축과 연합회 ‘UAUS(Unison of Architecture University in Seoul)'에서 주최하였으며 올해로 4회를 맞이하였다. 축제의 달이라고 불리는 5월. 그 끝자락에서 건축과 예술의 경계의 재미를 찾아갈 수 있었던 이번 행사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다양한 파빌리온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이번 전시는 5월 23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었다. ‘DDP, 서울을 입다.’ 라는 주제 속에는 ‘무분별한 개발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진 서울 곳곳의 지역적 특성을 디자인 요소로 가져와 창의적인 파빌리온을 전시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었다. 관람비도 무료이었으며, 야외전시였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쉼터를 제공함과 동시에 서울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이번 전시에는 총 19개 학교가 참여했으며 300명의 건축학도가 함께했다. 그 현장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국민대 팀의 팀장과 함께 인터뷰를 나눠 보았다.
(*파빌리온: 제작한 결과물을 일컫는다.)
Q. 국민대에서는 어떤 파빌리온을 만들게 되었나요?
저희가 만든 파빌리온은 서울의 역사를 함께한 청계천을 건축적 모습으로 형상화 한 것입니다.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온 청계천은 역사 속의 물길로만 존재하다가 복원사업을 통해 다시 우리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재 청계천은 바쁜 모습의 도시 속에 존재하는 안식처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우리에게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청계천만의 고유한 모습을 저희가 새롭게 만든 청계천 속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양대학교의 파빌리온(출처: UAUS 페이스북 페이지)
Q. 많은 학교가 참여했던데 다른 학교의 건축물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한양대학교 파빌리온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파빌리온을 설치하기 전에 그 위치를 각 학교별로 배치 받았습니다. 저희 학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학교가 그 배치된 곳의 바닥에 파빌리온을 설치하였습니다. 한양대학교의 경우엔 배정된 위치의 바닥이 아닌 천정에 띄워 설치하는 것을 보면서 파빌리온의 재료와 연결방식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Q.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을 것 같은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다양한 사람들이 왔다 간 것만으로도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서울 시민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저희가 만든 파빌리온을 선보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전시기간 동안 각 학교의 설명서(패널)를 파빌리온 옆에 설치해 놓았는데, 시민들이 그 설명서를 읽고 저희 파빌리온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저희가 했던 노력들을 알아주는 것 같아 그 순간이 가장 뿌듯했습니다.
▲건축물을 제작하는 학생들.
Q. 이번 전시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학교에서 항상 모형을 통해 결과물을 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1:1 제작을 하면서 모형에서는 가능했었지만, 실제 제작에서는 불가능하거나 제작이 어려운 부분들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또 그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실제로 건축물을 제작하는 것과 모형을 통해 제작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학교 안에서만 하는 경험으로는 건축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건축물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저는 아직 건축을 배우고 있는 학생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진 거장 건축가들의 작품을 보고 공부합니다. 하지만, 저는 각 지역과 사회가 가진 환경들이 다양하고 또 복잡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보편적인 건축도 중요할 수 있지만, 그 지역에 알맞은 건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도 예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색다르면서도 실용적인 건축을 하고 싶습니다.
Q. 이번 행사에서 우수상을 받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수상소감 한마디 해 주세요!
작년에도 이 대회에 참가해서 입상한 실적이 있는데 올해도 연달아 수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충일인 6일날 상을 받게 되어서 그런지 더 뜻 깊게 느껴집니다. 학교 수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런 곳에 참가하여 얻어가는 점도 많은 만큼 앞으로도 국민대 건축대학이 계속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김선진, 류혜성(09), 박 문, 정문규, 전종길(10), 신종혁, 하동균(11) ,이예원(13), 김윤선, 김하은, 박정호(14), 김연진, 김승묵(15))! 올해 부족한 팀장 따라오느라 고생 많았고 내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파빌리온 제작해줬으면 좋겠다!
처음 청계천이 복구 되었을 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집중이 끊이지 않았지만, 어느새 우리는 청계천을 당연한 듯이 여기고 있었다. 더불어 청계천이 가져다주는 편안함도 당연한 듯 지나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건축학과 학생들은 이런 느낌을 되살려 그들만의 방식으로 청계천의 편안함을 재현했고 우리는 또 다른 방식으로 그 편안함에 젖어 들어가고 있었다. 이처럼 앞으로도 항상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고,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을 다시 한 번 재조명하는 국민*인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