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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Tip&Tech #23] 미세먼지를 타파하라

 

봄철마다 찾아오는 황사는 골치 아픈 손님이다. 올해는 황사보다 더한 객이 왔으니, 다름 아닌 미세먼지다. 이 불청객의 소식은 TV며 신문에서 날마다 들려오고 있지만 막상 눈에 보이지도 않고 몸으로 감지하기도 어려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미세먼지란 생각보다 위험하고,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이젠 너무나도 익숙한 그 이름, 미세먼지란 무엇이고 미세먼지가 주는 해로움은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정리해보았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인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다.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공장의 매연이나 자동차 배출가스 등이 꼽힌다. 중국에서 북서풍을 타고 들어오는 황사와 스모그에도 다량의 미세먼지가 섞여있다. 세계보건기구인 WHO는 디젤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발암물질 1급으로 정했으며,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 시 인체의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기관지염이나 천식,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피부질환, 심혈관 질환, 안구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2013 초 내놓은 ‘초미세먼지의 건강영향 평가 및 관리정책연구’ 보고서를 통해 서울지역에서 초미세먼지 일평균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44% 증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서 이동하며 입자의 크기가 훨씬 더 작은 먼지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를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2.5㎛ 이하의 지름을 가진 초미세먼지는 일반 미세먼지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작은 크기로 인해 호흡기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침투, 혈관까지 들어가는데 이는 중금속에 직접적으로 중독되는 것과 같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를 6단계로 나누어 미세먼지 예보 등급에 따른 행동요령을 만들었다.

1. 식약청마크가 있는 마스크를 쓰자

외출 시엔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식약청에서 인증 받은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황사 방지용이 아닌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투과시켜 효과가 없다고 한다. 반드시 제품 용기 또는 포장에 ‘의약외품’이란 문자와 ‘황사방지’ 또는 ‘황사마스크’란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한다. 단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세탁 후 모양 변형을 일으켜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세균이나 먼지가 묻어있기에 재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간혹 화장이 지워지는 것을 우려해 수건이나 휴지 등을 마스크에 덧대어 쓰는 경우가 있는데 밀착력이 떨어져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낮아지므로 마스크만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세먼지는 곧바로 피부에 침투하기 때문에 긴 소매 옷과 같이 최대한 몸을 가리는 의상을 선택하도록 한다.

2. 이중세안으로 먼지를 닦아내자

외출 후 세안을 하는 건 건강상식의 기본 중 기본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나쁠 것이 없다. 손은 손가락 마디 구석구석까지 깨끗이 닦고, 얼굴은 자극이 없는 거품이나 오일 타입의 세정제를 이용해 이중 세안을 하는 것이 좋다. 입 속의 미세먼지도 무시할 수 없기에 양치질 이외에도 가글을 자주 해주도록 한다. 또한 유분감이 많은 화장품은 미세먼지가 쉽게 부착할 수 있기에 사용을 줄이길 권유한다.

3. 장기간의 렌즈사용을 피하자

콘택트 렌즈를 착용할 경우 대기오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렌즈의 착용으로 인해 눈이 건조해진 상태에서 오염된 대기 속에 있으면 가려움증이나 충혈 등이 나타나기 쉽고, 나아가 결막염과 같은 안구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 때문에 장시간의 사용을 피하고 외출 후에는 렌즈를 즉시 빼고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렌즈 소독 및 세정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안약 사용 시에는 먼저 렌즈를 빼고 안약을 넣은 후 최소 30분 후에 렌즈를 다시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선글라스가 도움이 된다

흔히들 선글라스는 햇빛이 강한 날 빛을 차단하기 위한 용도로만 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세먼지가 몰려온 날의 선글라스 착용은 효과적인 미세먼지 예방법이다. 미세먼지는 주로 호흡기관을 통해 몸속으로 유입되지만 외부에 드러난 피부와 안구로도 직접 침투한다. 이 때 선글라스를 끼면 마스크와 같이 눈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5. 환기는 먼지를 불러들이는 꼴이다

건물 내부의 먼지를 빼내기 위해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곤 한다. 그러나 미세먼지가 건물 안의 먼지보다 훨씬 위험하다.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환기를 자제하고 가습기 등을 켜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청소를 할 때에는 분무기를 미리 뿌리고 물걸레로 닦는 것이 먼지 날림을 막기에 효과적이다.

6. 수분섭취를 늘리자

물을 많이 마시면 호흡기 점액이 늘어 몸 안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고,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독성 물질도 원활하게 배출이 이뤄진다.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해 소변 등으로 미세먼지의 배출을 돕는 것이 올바른 대처법이다. 채소 및 과일은 물에 2분 정도 담가놓은 다음 30초간 흐르는 물에 씻어서 먹도록 한다.

7. 삼겹살보다는 해조류를 먹자

근래에 황사나 미세먼지에 삼겹살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 돼지고기에 함유된 아연성분이 중금속 배출을 돕는다는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삼겹살과 미세먼지의 상관관계를 증명할 보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돼지고기를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지용성 유해물질을 체내에 쌓여 안 좋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돼지고기 보다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가 중금속 배출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해조류의 20~30%를 차지하는 수용성 섬유질 성분인 알긴산이 중금속은 물론 환경호르몬, 발암물질 등을 흡착해 배설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에서는 누구나, 어디에서나 공기오염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전국 실시간 대기 오염도 공개 홈페이지 ‘에어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의 대기오염도부터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까지 다양한 대기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다. 무료 문자(SMS)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는데, 미세먼지 예보 등급이 "약간 나쁨" 이상일 경우 등록한 번호의 단말기로 미세먼지 예보 알림을 받게 된다. 모바일이 아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여 신청 가능하다.

에어코리아 바로가기 ☞ http://www.airkorea.or.kr/


살다보면 당장의 피해가 없다고 무심코 넘기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항시 외양간을 살피고 소 돌보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인들의 매일이 건강하고 활기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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