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식, 주는 우리 삶의 필수 요소이다. 의식주가 없으면 기본적인 삶을 영위해나갈 수 없다. 그만큼 중요한 의식주에 최근 들어 한 가지 요소가 더 포함이 될 것 같다. 바로 ‘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에 등록 된 차량이 1887 만대였고 2013년에는 이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의 등록 대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차를 소유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만큼 ‘차’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한데, 우리는 차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한 것 같다. 물론 대부분의 국민*인들이 본인 소유의 차가 없겠지만, 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차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차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네 가지를 지금부터 알아보자.
1. 차는 4바퀴가 굴러간다?
차는 네 바퀴로 굴러간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차의 심장과 같은 엔진이 내뿜는 에너지는 차의 네 개의 바퀴 중 두 개의 바퀴만 굴린다. 이 말이 무엇이냐? 우리는 보통 차의 시동을 켜고 엔진이 돌아가면 변속기로 차를 구동시킨다. 이때 우리는 엔진의 힘이 네 개의 바퀴에 다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은 앞의 바퀴 두 개만 돌리거나 또는 뒷바퀴 두 개만 돌려서 차를 움직인다. 나머지 두 개의 바퀴는 그냥 따라서 구르는 것뿐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4개의 바퀴를 다 구동시켜야 할 때도 있다. 이것을 사륜구동이라고 하는데, 눈길에서나 혹은 가파른 언덕, 비포장도로에서 사륜구동 시스템을 작동시켜 네 개의 바퀴로 차를 구동시킨다. 이때 두 개의 바퀴보다 네 개의 바퀴를 굴리는 것이 바퀴와 바닥과의 접지력을 증가시켜 차가 좀 더 안정감 있는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륜구동의 단점이 있다면 두 개의 바퀴를 굴릴 때보다 연료의 소모량이 많고, 접지력이 증가하는 대신 차의 주행 속도가 평균적으로 줄어든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commons]
2. 경유 그리고 휘발유, 뭔 차이야?
우리가 운전을 하다가 주유소에 들리게 되면 항상 경유, 휘발유 가격이 쓰여 있다. 그리고 두 기름의 가격도 다르고 차에 넣는 기름도 정해져있다. 우리는 우리가 운전하는 차량에 어떤 기름을 넣어야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왜 그 기름을 넣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고 있다. 경유, 휘발유 다 똑같은 기름이 아닌가?
우선 경유는 디젤 엔진에서 쓰이는 연료이다. 디젤엔진에는 착화성이 좋은, 즉 액체 연료가 기체로 변하는 성질이 좋은 경유가 쓰인다. 휘발유는 경유보다 착화성이 떨어져서 디젤엔진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반대로 휘발유는 자기착화(스스로 액체에서 기체로 변하는 현상)가 잘 일어나지 않도록 되어야한다. 휘발유가 자기착화가 일어날 경우 노크(엔진 연소실안에서 고압으로 인해 엔진 헤드나 벨브 등에 충격을 주어 소음을 발생시키는 현상)가 발생하여 연료 효율의 손실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엔진이 상할 수 있다. 따라서 엔진마다 적절한 연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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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토크는 무엇이고, 마력은 무엇이지?
자동차의 제원표를 보게 되면 토크 몇에 마력 몇이라고 수치가 적혀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차는 마력이 좋으니까 좋은 차, 저 차는 토크가 높으니까 힘이 센 차라고 말한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공학적인 지식과 증거를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왕이면 알고 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토크는 간단하게 말해 ‘회전력’이다. 중심축을 기준으로 일정거리 떨어진 위치에서 축의 회전방향으로 수직한 힘이 작용할 때, 우리는 ‘토크’가 작용한다고 말한다. 엔진에서 토크 값이 크다는 것은 회전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즉 엔진에서 나온 에너지가 바퀴에 전달되어 바퀴를 굴리는 힘이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력’이란 시간의 개념을 포함한다. 즉 마력이란 우리가 과학시간에 배운 ‘일률’이라 생각하면 된다. 1초에 낼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어느 정도 인가를 말한다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즉 마력이 높은 차일수록 1초에 끌어낼 수 있는 에너지가 많다는 뜻이고 마력이 좋은 차는 같은 조건의 환경과 동일한 시간이 주어질 때 마력이 덜한 차보다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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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C'가 뭐지? Campus Couple 인가?
국민*인들의 대화 속에서 ‘CC'하면 보통 캠퍼스 커플로 통한다. 하지만 자동차 세계에서 'CC'는 캠퍼스 커플이 아닌 다른 의미로 통한다. 물론 'CC'가 Car Couple로도 신선한(?) 해석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자동차 세계에서 'CC’ 배기량을 의미한다. 배기량이란 엔진의 실린더 크기를 뜻한다. 즉 배기량은 실린더의 부피를 뜻하겠다. 배기량이 큰 차일수록 엔진이 크고 엔진이 큰 차일수록 비교적 힘이 좋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가, ‘배기량이 깡패’라고. 이처럼 배기량이 큰 차는 정말 잘나간다. 배기량이 크면 엔진의 실린더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의 양이 많아지고 따라서 연료와 접촉하는 공기의 양이 많이 짐에 따라 완전 연소하는 확률도 높아진다. 그리고 공기의 양이 많을수록 연료도 많이 뿜어져 나오므로 에너지를 그만큼 많이 생산한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자동차는 더 큰 출력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배기량을 기준으로 경차, 소형차, 중형차, 대형차를 분류하는데, 일반적으로 배기량 1000㏄ 미만은 경차, 1000~1600㏄는 소형차, 1600㏄~2000㏄는 중형차, 2000㏄ 이상은 대형차로 분류한다. 좀 더 세밀하게 나누면 준중형, 중대형으로도 나눌 수 있고 배기량마다 차의 붙는 세금이 다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자.
자동차에 대한 기본적인 몇 가지 상식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많은 국민*인들이 이번 기사를 통해서 자동차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고, 조금이나마 자동차에 관한 상식을 쌓는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동차에 대해 좀 더 깊게 파고들려면 파고 들 수 있었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인들의 자동차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므로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선에서 알아보았다. 지금도 본인의 차를 애정을 담아 관리하고 운전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그러지 못한 학생들이 더 많다. 그래도 앞으로 몇 년 후면 본인의 차를 운전할 국민*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