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예술 영화관으로 가는 버스 #1020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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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 영화산업 사상 연간 전체 영화 관객 수가 처음으로 2억 명을 돌파한 해이다. 올해 우리나라 인구 1인당 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4회 정도 되는데, 이는 미국 4.0회, 영국 2.7회, 호주 3.8회(2011년 기준)와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70년대에 세운 1억 7900만 명의 기록을 깨고 영화 산업은 부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영화산업이 발달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반대로 문제점도 존재한다. 바로 개봉하는 영화들 사이에 흥행의 격차가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거대 자본을 들인 영화는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아 호황을 누리고, 반대로 저예산의 독립 영화나 예술영화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보통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가는 영화관은 상업 영화관으로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영화들을 상영하는 곳이라 갈 기회가 많은데 비해, 대중성보다는 예술성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예술영화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따라서 한쪽으로 편향된 문화생활보다는 폭넓은 문화생활을 통해 교양과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국민*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예술 영화관 3곳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서울에 위치한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 서울아트시네마인데, 이 3곳은 학교 앞 정문에서 1020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1020버스를 타고 예술영화관을 체험해보자.
씨네큐브는 1020버스를 타고 kt광화문지사에서 내리면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있다. 특히나 씨네큐브 가는 길에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도 볼 수 있어서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을 듯(?)하다. 처음에 씨네큐브 앞을 가면 어디가 입구인지 헷갈릴지도 모르겠다. 씨네큐브는 흥국생명 건물 지하에 위치해있는데, 건물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건물 옆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통해서 씨네큐브로 들어갈 수 있다. 씨네큐브는 다양한 색깔의 영화를 상영하는 예술영화 전용관이다. 보석 같은 걸작들과 엄선된 최고의 영화만을 상영하는 고품격 영상문화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훌륭한 영화 한 편을 찾기 위해서라면 세계 구석구석 어디라도 달려간다는 모토 아래, 단 한 편의 영화를 선정하기 위해 100편 이상의 영화를 꼼꼼하게 검토하는 영화관으로 유명하다. 올해 11월에는 씨네큐브에서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의 영화들이 상영되었는데 그만큼 이곳은 영화인들이 사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처음에 예술영화관이라고 해서 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사람이 많았다. 특히 연령대가 다양했는데, 상업영화관은 주로 젊은 세대들이 많이 있는 반면에 이곳은 젊은이들도 있고, 장년층을 비롯하여 어르신들도 꽤 많이 있었다. 현재 씨네큐브에서 상영 중인 영화는 5편이 있고 대표적으로 맷데이먼이 나오는 ‘쇼를 사랑한 남자’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조하길 바란다.
인디스페이스는 씨네큐브 건너편 가든 플레이스 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씨네큐브에서 도보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씨네큐브를 들렸다가 인디스페이스도 같이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인디스페이스는 한국 독립 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 영화 상영관이다. 매주 새롭고 신선한 독립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인디스페이스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영화관 내부를 멋스럽게 꾸몄다. 그래서일까? 이곳이 예술 영화관이라는 것을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고, 가끔 혼자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이곳을 찾으면 영화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와는 도보로 15분 정도 떨어져 있다. 학교에서 1020버스를 타고 조계사에서 내리면 인사동길을 거쳐 10분 정도 걸어 낙원상가를 찾을 수 있는데, 서울아트시네마는 낙원상가 건물 4층에 자리 잡고 있다.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 서울아트시네마 모두, 시대의 유행과 흐름에 얽매이지 않고 영화의 본질을 가지고 관객과 소통하고 공감하길 원하는 영화관이다. 정말 영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일반인들의 경우 이곳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이 생소할 것이다. 그럴만한 것이 요즘은 마케팅 시대이기 때문에 많은 자금을 들여서 TV, 신문과 같은 언론을 통해 영화를 홍보하는데, 아무래도 적은 자본으로 하는 독립 영화, 예술 영화들은 광고를 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거대 자본을 들인 블록버스터 급의 영화들은 흥행을 이루지만 저예산의 영화들은 있었는지도 모르게 묻히고 만다. 우리가 맛있다고 피자와 햄버거만 먹으면 비만이 되고 건강에 적신호가 오듯이, 영화도 거대자본을 들인 영화들, 스타가 출연한 영화들만 찾아보게 된다면 우리의 문화의식과 교양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대한민국 영화의 균형된 발전을 위해서라면 영화인들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영화를 보는 안목이라든지 그 수준이 높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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