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취업에 성공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속속 들어올수록 마음은 급해지고 고개는 숙여진다. 합격한 친구나 나나 스펙이나 경험들 다를게 없어 보이는데 왜 자꾸 내 서류는 1차에서 걸러지는 건지 한숨만 나온다. 이제 곧 하반기 공채가 시작된다. 더 이상 한숨만 쉬고 있을 순 없다. 하반기 공채를 목표로 열심히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을 국민*인들을 위해 준비했다. 인사담당자 눈에 쏙쏙 들어오는 자기소개서 tip&tech!
“고개는 숙이되 가슴은 펴라”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너무 겸손해서 오히려 장점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인다지만, 너무 숙이면 아무도 못보고 지나칠 수 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얘기하면서 정작 중요한 왜 자신을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는 들어있지 않다. 물론 과도한 자신감에 사로잡혀 자신을 부풀려 포장하는 것은 오히려 내가 속은 텅텅 비었다고 광고하는 것과 같다. 내가 회사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스펙?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독이 될수도 있다”
스펙, 스펙 하는 대학생들이 많지만, 스펙을 차곡차곡 쌓아왔더라도 자기소개서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들었겠지만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자신이 서포터즈나 공모전등의 경험을 통해서 어떤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자세하게 설명해야한다. 여기서 얻었다고 적은 그 '무엇'은 회사의 가치관, 이념과 맞닿아있는 것이어야 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 되어 ~을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전이라고 하면 막연히 직장, 진로를 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비전은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가 핵심이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핵심이다. 자기소개서에는 이러한 자신의 비전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무슨 일을 맡겨주시든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단순히 포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어떤 직무를 맡아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회사와 함께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은지를 서술해야 한다. 만들어 가고자 하는 미래에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지원자의 고민이나 조직에의 몰입도, 충성도를 녹여내야 한다. 특히 입사 후 인기 있는 회사로 이직하는 지원자들이 많아,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많이 보는 경향이 있다.
“단점은 숨기지 말되, 치명적 약점을 보이지는 말아라.”
자기소개서를 쓰다보면 이걸 써도 되는지 안 되는지 고민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기업들은 입사원서에 보완점이라던 지 실패경험, 단점을 쓰라는 식으로 지원자가 스스로 단점을 털어놓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단점을 가장한 장점을 말하는 실수를 한다. 회사가 단점을 말하길 요구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 지원자의 단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함이 아니다. 실패(단점)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지와 그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따라서 단점일지라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회사에 누가 될 정도로 치명적인 약점을 솔직하게 말해서는 안 된다. 솔직하게 말하되, 적당하게 말을 해야 한다.
“눈에 띄게! 재밌게 자신을 소개해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의 형태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다들 똑같은 형태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똑같은 형태의 자기소개서는 다소 식상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다. 자기소개서의 형태를 조금만 바꿔주어도 자신을 더 독특하고 인상 깊게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자신의 커리어를 단순히 나열하여 설명하기 보다는, 백과사전의 용어설명과 같은 형태로 설명하는 방법, 자신에게 감명을 주었던 부모님이나 멘토와의 대화를 스크립트의 형식으로 제시하는 방법등이 있다. 물론 지나치면 안 하는만 못하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써라!”
회사에서 지원자의 직업관 (개인이나 사람이 직업에 관하여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태도나 견해. 예를 들어 자아실현, 생계유지, 사회 참여 등이 있다.)에 대해 묻는 경우, 두 가지 포인트를 꼭 잡아야 한다. 첫째는 구체성! 어떤 계기로 그런 직업관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한다. 둘째, 그 직업관을 통해 자신이 어떤 직무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를 꼭 이야기해야한다. 꼭 직업관에 대한 문항이 아니어도, 추상적인 질문일지라도 구체적으로 대답을 하고, 실제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어 자신의 구체적 방안과 의견을 제시할 줄 알아야한다.
대기업
[자신만의 스펙과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시켜라]
인터넷에 ‘OO(대기업) 스펙’으로 검색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이게 대학교 4년 동안 만들 수 있는 스펙이란 말인지. 고학력인데다 스펙도 휘황찬란한 지원자들이 이렇게나 많으니 내가 취업이 안되는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스펙이 화려해야만 뽑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런 화려한 스펙 속에서도 그 회사에서 맡게될 업무에 뚜렷한 강점과 그 강점을 논리적으로, 조리있게 표현한 지원자가 오히려 뽑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해야할 것은 한가지다.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놓은 스펙이 그 회사의 업무와 어떻게 연관이 되고, 내가 그 업무에 가지는 뚜렷한 강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
[간략하면서도 명쾌하게!]
왠지 길게 쓰면 성의 있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에 자기소개서를 길게, 길게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정해진 글자수를 80%이상은 맞추어 주는 것이 좋다. 넘치는 성의로 인해 넘어버린 글자수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인사담당자들은 간략하면서도 명쾌한 자기소개서를 원하고, 길게 쓰긴 했는데, 그 안의 내용인 부실하다면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하는게 서툰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회사의 HOT 이슈를 파악해라!]
회사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기업의 최신뉴스, CEO인사말 등을 지원동기 및 포부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회사의 최신뉴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사원을 모집할때는 그 인원을 활용할 사업계획이 있다는 것이다. 그 사업계획이 무엇인지는 홈페이지나 뉴스검색을 통해 알 수 있다. 회사의 최신뉴스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회사의 운영계획을 미리미리 파악해서 어떤 분야에 어떤 능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준비한다면 바늘 구멍이던 대기업 취업문이 활짝 열릴 수 있다.
중견기업
중견기업은 보다 큰 비전을 향해 발전해 나가는 단계의 회사이기 때문에, 입사 후 포부에서 자신이 이 회사가 발전해 나가는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고, 회사가 발전하게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표현해야한다. 회사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비전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자기소개서는 ‘이 지원자는 대기업에 떨어져서 왔나‘ 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원자는 자신이 지원하는 업무에 대해 분석하여 그 특성을 고려한 자신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할 것 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한다.
중소기업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는 입사했다가 퇴사하는 인원이 특히 많다. 사실 조금만 눈길을 돌려보아도 일단 중소기업에 입사했다가 경력직으로 다시 취업하겠다고 하는 지원자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지원자가 이 회사에 정말 들어오고 싶어 하는지, 오래 근무할 여건이 되는지를 우선적으로 본다. 따라서 지원동기가 확실해야하고, 자신이 맡을 직무에 대하여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를 자기소개서에 꼭 표현해야한다. 특히 지원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왜 열 회사 제쳐놓고 이 회사에 지원했는지 회사의 경영지침과 나의 직업관 또는 회사의 최신 뉴스 등을 참고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한다. 또, 성실한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자신의 성장배경이나 가정환경, 성격, 가치관등을 통해서 표현할 수 있다.
가장 잘 쓴 자기소개서는 진정성 있는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한다. 서툰 글 솜씨일지라도 지원자의 진심이 담겨있다면 글에는 감동이 있다. 진정성을 담기위해서는 정말 그 회사에 가고 싶다는 진심이 있어야 한다. 지원하기 전, 무작정 펜을 잡기보다 내가 왜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지 다시 한번 생각을 가다듬어 보자. 어디에든 내 자리 하나는 꼭 있다고 했다. 암담할지 모르지만, 어딘가에는 나에게 딱 알맞은 내 자리가 있을 것이다. 이번 하반기! 다들 그 자리를 찾아가기를!
* 본 기사의 내용은 '잘나가는 신입사원 20명이 공개하는 자기소개서 잘 쓰는 법'(이현택 지음, 21세기북스, 2008)과 ‘자기소개서 작성 바이블’(레쥬메월드 지음, 리빙북스, 2011)에서 발췌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