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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깜찍하고 요염하게 …댄스뮤직 새신화 쓴다 / 이효리(연극영화)

2003년 8월 25일(월) - 헤럴드경제 -


`10 minutes` 로 인기몰이 이 효 리
솔로 데뷔앨범 직접 구상 노랫말까지 써
신예작곡가와 밤샘녹음속 `악착 춤연습`
"도발적 옷보다 노래에 귀 기울여주세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 못했어요. 난 처음부터 그대로인데….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 대전에서 열린 팅콘서트와 SBS ‘인기가요’에서 솔로 신고를 한 이후 그녀를 따라다니는 카메라 숫자가 점점 늘어나자 이효리(24?국민대 연극영화과) 자신도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다.

작년 말부터 개별 활동에 들어간 후 이효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솔로 데뷔곡 ‘10mins’가 ‘이효리 신드롬’의 절정을 만든셈이다. 그녀의 폭발적인 인기는 요즘 스케줄마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줄줄이 따라다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데이트하고 싶은 여자’,‘여름 휴가같이 가고 싶은 여자 ’,‘청바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여자’,‘강아지를 가장 잘 돌봐줄 것 같은 여자 ’, 심지어는 ‘남녀간의 인연을잘 맺어줄 것 같은 여자 ’에 이르기까지 각종 설문조사에서 항상 1위를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이효리 신드롬’의 근원은 무엇일까? 사실 이에 대한 명쾌한답을 내놓기란 쉽지 않다. 분명 이효리는 빼어난 미모를 가진 스타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효리에 매력에 빠져드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솔직대담한 쟁반 스타”


이효리의 매력을 주위 사람들에게 물었다.

귀엽고 예쁘고 섹시하다는 등의 일반적인 평가를 제외하곤 대부분 “글쎄….”다.

98년 봄에 4인조 댄스그룹 핑클로 데뷔해 5년 넘게 연예 활동을 해왔지만 유독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가장 이유는 ‘개인 이효리’를 가까이 볼 수 있게 되면서였다.

무대에서 ‘핑클’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가려있던 이효리의 개성이 줌인됐기 때문이다. 달라진 것은 인기 걸밴드로 남학생 팬들을 공연장에 끌어들여 ‘누나 부대’의 원조인 핑클 멤버 이효리에게 이젠 20, 30대여성 팬들이 주요 마니아라는 점이다. 이들은 ‘효리처럼 예뻐지자’,‘효리 따라하기’등 막강한 회원 수를 가진 팬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효리 신드롬’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KBS2‘해피투게더’의 ‘쟁반 노래방’에서 여학생 교복을 입고 동요를 부르다 노랫말을 틀려 쟁반으로 얻어 맞을 때 이효리의 깜찍스런표정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한다.

쟁반으로 수없이 얻어맞은 덕에 이효리는 ‘해피투게더’에서 없어서는안될 출연자가 됐고, 솔로 데뷔 음반 준비로 모든 활동을 접었을 때에도‘쟁반으로 얻어맞기’는 계속했다.

방송사의 한 작가는 “스타들의 도도한 면에 식상한 시청자들이 이효리의 솔직하고 서민적인 면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예쁘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터프한 면이 매력”이라며 칭찬했다.

방송사의 PD들은 이효리를 무척 좋아한다. 다른 여자들처럼 내숭 없이시원시원하게 ‘원하는 것’을 척척 해주기 때문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당연히 ‘화젯거리’다. 최근 이효리가 ‘19살에 결혼할 뻔했다’‘5년 전에 마지막 키스를 했다’같은 깜짝 고백을 해 KBS ‘뮤직쇼 Hi5’의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주었다.

재치있는 순발력과 솔직대담한 성격의 이효리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은‘프로다우면서도 잘난 척하지 않는 스타’라는 데 입을 모은다.


일과가 끝나면 “쏘주 한잔~ ”


밥을 먹을 때도 까다롭게 주문하는 법이 없고, 가리는 반찬없이 접시를후딱 비우는 이효리는 식당 아줌마들에게도 인기가 최고다.

이효리는 무대나 방송국이 아닌 포장마차에서도 인기 ‘캡’이다.

최근 솔로 데뷔를 전후해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이효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루 일과가 끝나면 매니저, 코디 등과 허름한 포장마차에 들러회포를 풀기 위해 반드시 한 잔 쏜다. 스태프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소주 1병반의 만만찮은 주량으로 하루의 피곤함을 날려버리는 이효리를 모두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효리는 마돈나와 가까이 일하다 한국에 처음온 말린의 손을 이끌고 포장마차에서 매운 오징어떡볶이와 소주를 권했다고 한다.

소박한 자리를 즐기는 이효리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동료들도 있다. 오히려 스타들이 단골로 가는 곳에는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편은 아니예요.

낯을 가리는 편인데 연예활동을 하면서 많이 나아진 편인데도 어울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려요.” ‘10mins’를 작곡한 김도현은 “처음 만났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가수가 눈도 마주치지 않는 거예요. 곡 때문에 상의할 일도 많아 어떡하나 했는데 음악 얘기로 말문이 트이면서 이내 친해져서 맘 편히 녹음할 수 있었습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프로는 아름답다-데뷔 앨범 직접 구상


마치 미국의 팝음악을 듣는 듯한 ‘10mins’가 처음 소개되자 노래에 대한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캡이다!’,‘어렵다’,‘좋다’,‘별루다’등등.

이효리의 이번 데뷔앨범은 오랜 기간에 걸쳐 기획됐다. 이효리가 직접찾아가 부탁했다는 총프러듀서는 ‘포지션’의 안정훈. 기라성 같은 작곡가 이현도, 윤일상, 조규만, 김건우, 김지웅, 김석찬 등이 참여했지만타이틀곡 ‘10mins’는 신예 작곡가 김도현으로 낙점됐다. 다소 미국적팝이 강한 작곡가지만 이효리가 추구하는 음악과 가장 잘 맞았기 때문이다.

조PD, 조규만 등과 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해온 김도현은 “사실 우리나라 가수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장르예요. 국내 댄스곡은 멜로디 위주로 돼 있지만 이 곡은 드럼과 베이스처럼 리듬이 위주거든요. 이효리씨가 처음부터 이런 분위기로 곡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을 때 조금 놀랐어요. 그냥 곡을 써주면 노래를 그대로 따라하는 일반적인 댄스가수로만 알았는데 음악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고, 외국곡에 대한 모니터를 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직접 노랫말도 4곡썼다.

베이비 페이스의 음악을 특히 좋아하는 이효리는 최근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R&B로 스타덤에 오른 노라 존스나 에이브릴 라빈 등 10대스타들의 트렌드도 모니터하며 연구한다. 음악과 더불어 인터넷을 통해뮤직비디오도 꼼꼼히 검색하면서 마음에 들면 CD에 구워 스태프들에게 준다.

양현석이 직접 운영하는 서울 홍대앞 힙합 명소인 ‘nb’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도 적지않은 아이디어를 직접 제공했다.

이효리는 “비슷비슷한 댄스곡에서 벗어나고 싶어 당장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는 아니지만 제가 먼저 해보고 싶었어요. TV 못지않게 라디오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해요. 의상이나 춤보다는 음악 스타일에도 귀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며 노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줄 것을 부탁했다.

이경희 기자(ic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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