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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전영우 교수, 생태산문집
1999. 6. 15. 한겨레신문, 대한매일

[저자와의 대화] '나무와 숲이 있었네'펴낸 전영우교수


“나무와 숲은 단순한 천연자원에 머물지 않는다.인간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예술적 영감을 주는 문화자원이다.”전영우 국민대 산림자원학과교수의 나무와 숲 예찬론은 현대인들에게 생명의 가치와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그는 ‘나무와 숲이 있었네’라는 책에서 “우리 조상들은 자연을 살아 있 는 유기체로 인식하고 그 자연과 삶을 융화시키는 지혜를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그는 숲을 개발과 이용을 위한 물질적 대상만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 니라 인간과 조화롭게 융합하는 정신적·질적 대상으로 보고 있다.전 교수의 나무와 숲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숲마다 에 서려 있는 역사적 사건,설화 등을 곁들인 자연생태학 산문집이다.

그는 우리나라 숲을 폄하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광릉의 숲은 천연 활엽수림으로는 세계적인 학술가치가 있는 소 중한 자산이다.광릉이 우리나라 본래의 숲 모습이다.세계적으로 헐벗은 산을 복구하는데 성공한 나라는 한국과 독일뿐이다.유엔이나 국제농업기구 등은 제3세계 국가들에게 한국의 성공을 배우라고 권한다.우리나라의 조림을 연구 하기 위해 제3세계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우리는 인류문화사에 서 큰 업적을 남겼다.”

전 교수는 일반시민은 물론이고 지식인들도 우리 숲을 잘못 알고 있는데 대 해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한다.그 한 예로 ‘아까시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아카시아’는 잘못된 이름이라고 말한다.아카시 아는 열대식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없으며 미국에서 들여온 아카시아와 비슷한 나무를 잘못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1948년 이창복 당시 서울대 교수가 ‘아까시나무’라고 이름을 붙였으나 통용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 한다.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숲을 황폐화시키기 위해 아까시나무를 의도적으로 많이 심었다는 소문이 한동안 나돌았다.그러나 전 교수는 터무니 없는 이야 기라고 일축한다.“아까시나무는 미국인들이 19세기 말쯤 들여와 주로 도시 주변 헐벗은 산에 심었다.아까시나무를 들여온 이유는 황폐한 땅에서 잘 자 랄 뿐만아니라 토질을 개량하는 비료목이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말한다.아 까시나무는 전체 삼림면적에 5%에 지나지 않으며 참나무류가 크게 번성하면 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굽은 소나무가 많은 이유를 경주에 있는 소나무와 그곳에 서 멀지 않은 울진·청송·봉화 등 오지에 있는 소나무를 비교하며 설명한다 .“신라인들이 1,000년 동안 경주 인근 숲에서 곧고 좋은 소나무만 베어 썼 기 때문에 남아 있던 좋지 않은 나무에서 씨가 떨어지고,그 자손 중에서 다 시 좋은 나무는 베어지고 나쁜 나무는 남아 씨를 남기는 일이 반복된 결과 경주 부근에는 굽고 못생긴 소나무가 많다.그러나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 지 않은 울진군 소광리의 소나무는 하늘 높이 곧추 서 있다.” 학고재 1만3, 000원

이창순기자 csle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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