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기하서정 - 김태곤展 / KIMTAEGON / 金泰坤 / sculpture.installation | ||||||||
---|---|---|---|---|---|---|---|---|
2008_0129 ▶ 2008_0217 / 월요일 휴관
김태곤의 전시 『기하서정』은 기하학적 조형을 서정적 감각으로 표현하고자하는 시도이다. 기하학의 원류를 찾다 보면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니 토기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만날 수 있는데,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와 같은 사실주의 이후 개념화되고 추상화된 기하 양식을 보여주는 최초의 증거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주변의 문명적 공간은 대부분 기하학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도구도 기하학적 양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사실주의 기법으로 우리 주변을 그려내는 것도 기하주의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하학적 조형은 매우 친숙하다고 말할 수 있다.
김태곤은 1997년부터 실줄을 사용하여 기하학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였다. 설치 작업으로서 공간 그 자체가 작품으로 변모하게끔 하고 때로는 그 공간 안에 관람객들이 들어가 작품의 일부가 되게 하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그 외에 사진 작업, 퍼포먼스 등도 하였다.
그 이후로 입체 안에 설치를 담아내는 작업을 연구하였는데 이번 전시는 그러한 경향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가령, ‘불타버린 교실 Ⅱ’ 의 경우 ‘불타버린 교실Ⅰ’ 의 연작으로서 입체 안에 설치를 재현하는 방법적 연구에서 나온 작품이다. 검정색 구조로 건물의 형태를 만들고 그 안에 형광색 실 줄을 설치하였는데, 인문학적 공간, 사실주의적 공간, 서정적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또, 평면적 공간 안에 그 조형성을 구현하려는 작품도 선보인다. 하지만 작업 전반에 흐르는 조형적 공통분모는 모두 기하학이다. 그것은 실용적, 공학적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파인아트로서 감상의 대상이 되고자 함에 따름이다.
김태곤은 작품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작품이 무엇인지 연상할 수 있도록 기호나 사인의 기능을 함께 부여한다. 그러므로 감성적이고 연상적인 감상의 기능을 이어가며 서정적 대상으로서의 작품의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