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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교육생태계로 ‘대학의 길’ 열어야 / 정승렬 총장

정승렬 국민대학교 총장 


사회 각 분야에서 기존의 방식이 파괴되고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는 가운데 대학 역시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근간으로 하는 ‘파괴와 도전의 시대’는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의 급속한 변화를 동반한다. 이에 따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 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의 변화도 무쌍하다. 대학교육 시스템의 총체적 변화와 혁신이 불가피한 이유다. 


대학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는 이것만이 아니다. 다양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등 대체 교육 확산, 학령인구 감소 문제, 지속되는 재정압박, 급속한 규제개혁 등 여러 어려움과 불확실성은 대학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오늘날 대학은 단 한 번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도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고, 한번 뒤처지면 만회하기 어려운 초경쟁적 레드오션 상황에 놓여 있다. 


대학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새겨볼 때다. 대학의 존재 가치는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있다.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란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에 맞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의미한다. 기존의 지식, 기존의 교육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경계 없는 교육생태계’를 제안한다.


경계 없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려면 대학에 오랫동안 존재해왔던 경계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학은 단과대학, 학부, 학과, 전공 등 다양한 체제로 나뉘어져 있다. 학문영역을 기준으로 분류한 이 체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뛰어넘을 수 없는 견고한 칸막이가 됐다. 하지만 지금 사회에 필요한 인재는 융합형, 연결형 사고와 지식을 필요로 한다. 이 칸막이를 허물기 위해 과감하게 모집단위를 광역화해야 한다. 학생들이 칸막이에 갇히지 않고 융합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경계를 없애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다. 이는 입학 시 선택권을 확장하는 ‘모집단위 광역화’뿐만 아니라 학교에 다니다가 졸업할 시점에 다시 한번 자신의 선택권을 바꿀 수 있도록 확대할 필요가 있다. 우리 대학은 입학뿐만 아니라 졸업 시기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주기 위해 ‘오메가스쿨’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전공 간 경계를 허물기 위해 ‘융합형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 국민대는 전공이 다른 교수들이 ‘융합과목’을 만들어 함께 가르치는 팀팀클래스를 7년째 실행하고 있다. 시작할 때는 신청하는 교수들의 숫자도 적었고, 그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도 많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출범 초기 2과목, 30명 수강생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개 과목에 670명이 수강하고 있으며, 그동안 수강생의 숫자도 4700여 명에 이르는 등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생활사를 전공하는 국사학과 교수와 입체미술 전공의 교수가 함께 팀팀클래스를 진행한 결과 학생들은 성북구에 거주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을 그림책으로 엮어내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국사학과 학생들과 입체미술 전공 학생들은 스토리텔링과 그림을 연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 성장했다고 한다. 언론홍보 학생들이 영상디자인 전공 학생들과 협업하고, 빅데이터 전공 학생들이 마케팅 전공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면서 전공의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 


교과와 비교과의 경계도 허물어야 한다. 학생이 강의실에서 배운다는 것도 옛날 말이 됐다. 학생들의 현장경험과 실습이 전공 지식을 더욱 충실하게 하고 더욱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보는 자작차 동아리의 활동에 학점을 부여하는데 이는 비교과와 교과의 경계를 허무는 대표적 사례다.


학교와 산업현장의 경계도 허물어야 한다. 사회에 필요한 인재, 공동체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의 존재 이유라면 대학 교육에 산업현장과의 밀접한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현장의 전문가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며 PBL(Problem Based Learning)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PBL은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학생들이 직접 부딪쳐보면서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산업현장 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 문제를 주고, 직접 풀어보게 하는 수업을 확대해가야 한다.


산학협력의 개념도 기존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학의 재정압박이 단시간 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면 우리는 돌파구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미래에 대학의 재정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은 대학기술지주회사를 통한 대학 보유 기술의 사업화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대학에서 주로 해왔던 R&D, 기술 이전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기술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우수기술 발굴, 사업화, 수익 확보, 재투자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나라 간 경계도 허물어 글로벌 경험, 글로벌 마인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해외연수나 교환학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국민대는 해외 인턴십을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이미 경영대, 소프트웨어융합대 등을 중심으로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및 뉴욕 지역 기업의 인턴십을 위해 학생들을 10여 년 가까이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인턴십을 넘어 직접 배우고 학점을 취득하는 형태로 확장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글로벌 캠퍼스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캠퍼스 건립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현지 기업 전문가들로부터 배우고 멘토링 받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현지 기업에 인턴십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면 더욱 큰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대학은 이처럼 경계 없는 교육생태계를 통해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선택권을 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것이 고등교육의 진정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대학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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