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창업스토리

제목타마노아 패션 | 이준하 대표
작성일2015-03-06
조회수1504
디자이너 소비자 기업이 상생하는 대한민국 패션의 장을 만들다! 타마노아 패션 이준하 대표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몇 해 전부터 TV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평범한 이들의 숨은 재능을 찾아 가수와 댄서, 디자이너 만들어주는 과정이 감동을 주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런 무대는 비단 연예계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는 모든 일에 이런 무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재능이 있는 패션디자이너들은 많지만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으면 좀처럼 기회는 오지 않는다. 그래서 한 청년이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가치를 평가해줄 어마어마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패션 매니지먼트 ‘타마노아 패션’과 패션 오픈이노베이션 ‘피킷’이 그것이다. 이 회사들을 이끌고 있는 이준하 대표는 “‘동대문’이라는 엄청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패션디자이너들에게 작은 무대 하나 만들어주지 못했던 국내 패션 시스템을 뒤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이준하 대표를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먼저 ‘타마노아 패션’과 ‘피킷’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쉽게 말해 ‘패션디자이너 매니지먼트’ 회사입니다. 연예기획사들이 좋은 시스템을 갖춰 놓고 가수들이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과 같아요. 회사와 개인이 각자 잘하는 것을 맡아서 시너지를 내는 시스템이죠. 패션 생태계도 연예계와 비슷해요.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제조, 유통 등 모든 부분에 통달해야만 지속 가능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패션업계는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요. 이 한국 패션계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게 타마노아 패션입니다. 쉽게 말해 매니지먼트의 시스템을 패션계에 도입시켰다고 보시면 돼요. 기대하는 효과는 신진 패션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브랜드화시키고, 그들을 컨설팅해주는 일이죠. ‘피킷’은 그런 시스템을 원활하게 해주는 플랫폼이자 소통 창구이고요.

Q 피킷을 설명하는 ‘패션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용어가 생소합니다. 뜻을 설명해주신다면?

처음엔 페이스북으로 시작했어요. 폐션계 생태계가 어렵다는 걸 느끼고, 문제인식을 구체화하고자 디자이너들의 소통채널을 만든 거죠. 그러면서 디자이너들을 하나 둘 만나게 됐고, 그분들과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우리 패션계는 디자이너의 ‘유명세’에 너무 좌우돼요. 그걸 극복하기 위해 강구한 방안이 ‘피킷’이었어요. 피킷은 옷이 상품화되기 전에 소비자가 먼저 보고 디자이너와 소통을 하면서 디자인을 완성해나가는 어플리케이션이에요. 일종의 소비자가 디자인을 검증해주는 장치이죠. 디자인이 완성되면 의류기업에 제안을 하고 일이 성사되면 옷을 제작해요.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판매수익을 디자이너와 디자인에 참여한 소비자가 각각의 기여도에 따라 가져가게 되고요.

즉, 한 플레이어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 소비자, 의류기업 세 플레이어가 함께 가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패션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브랜드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타마노아 패션’은 저희가 처음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 이름에서 따온 거예요. ‘타마노아’는 불어로 ‘개미핥기’라는 뜻이고요. 개미는 굉장히 부지런하고 노력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개미떼는 자기와 다른 개미를 발견하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해요.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거죠. 열심히 하지만 그만큼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뜻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개미의 천적인 ‘개미핥기’로 이름을 지었어요.

‘피킷’이라는 이름을 설명하려면 우선 피킷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이해가 조금 필요해요. 사용해보시면 알겠지만 피킷은 상품화되기 직전의 패션디자인들이 다양하게 업로드 돼요. 해당 디자인을 클릭하면 디자이너 이름부터 그 디자이너가 어떤 생각으로 디자인을 했고, 어떤 원단을 사용했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볼 수 있어요. 거기에 소비자들이 댓글로 의견을 달아요. 예를 들면, 색상이 너무 화려하다, 예쁘다, 핏이 루즈했으면 좋겠다, 어떤 브랜드와 어울린다 등 자유자재로요. 그렇게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소통을 하면서 디자인을 완성해 나가는 거예요.

이렇게 소비자가 댓글로 의견을 달면 100~300포인트가 쌓이는데, 이 포인트로 상품화되길 희망하는 디자인에 베팅을 할 수 있어요. 그게 ‘피킷’ 버튼인데 이름을 여기서 따온 거죠. ‘Pick it’이 연음화 돼서 피킷이 됐고요. 이 피킷을 많이 받으면 디자인이 상품화되는 시스템이에요. 상품화된 옷들은 어플 숍 페이지에서 볼 수 있고, 거기서 발생하는 판매수익 일부는 그 디자인에 베팅한 소비자와 디자이너가 나눠가져요. 소비자는 누적수익을 베팅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고, 환전신청을 하면 현금으로 받을 수도 있어요.

점점 참여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일일 단위 생산도 가능할 것 같아요.

Q 이런 수익구조는 어떤 방법으로 운영하고 계신가요?

디자인이 올라가면 보통 1~2주 안에 피드백을 받게 돼요. 그러면 저희는 페이지 안에서 소비자들의 웹 로그를 분석해서 그 데이터와 디자인을 가지고 의류업체에 제안을 해요. 예를 들어, ‘모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코트는 17~20세 남성들한테 인기가 있고, 그들은 5~6만원 정도의 가격을 원한다, 그런 남성이 전국에 300명 정도 존재한다’는 데이터를 디자인과 묶어서 의류업체에 제안을 하면, 의류기업이 그걸 보고 판단해요. 디자인 방향이나 수요가 맞으면 바로 제작에 들어가는 거고요. 그렇게 완성되면 저희가 어플 숍 페이지에 옷 사진을 올려요. 그리고 소비자들이 클릭을 하면 CPC(Cost Per Click: 키워드 광고의 일종)에 따라 광고비용이 과금돼요. 만일 소비자들이 100번 누르면 100 곱하기 100을 해서 그 다음날 해당 브랜드에 청구를 해요. 그걸 측정해서 50%는 저희가, 나머지 50%는 댓글로 디자인에 참여한 소비자와 디자이너가 나눠 가지게 되죠. 이 방식에 따르면 디자이너는 패션계 데뷔를 위한 커리어를 쌓으면서 브랜드 기반을 만들고, 소비자는 항상 만들어주는 옷만 입다가 스스로 디자인에 참여해 부족하다고 느낀 2%를 채우는 장점이 있어요.

Q ‘피킷’을 통해 실제로 제작, 판매된 옷이 있나요?

현재는 일주일에 한 벌 정도 제작되고 있어요. 신진 디자이너들은 기존에 없던 제품을, 프로 디자이너들은 기존에 만들었던 디자인을 일부 수정만 해서 상품화해요. 점점 참여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일일 단위 생산도 가능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서울 시내에 동대문이라는 엄청난 패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서 3일이면 옷을 뚝딱 만들 수 있어요. 동대문에는 원단가게, 패턴실, 샘플실 등 모든 게 다 갖춰져 있거든요. 패션은 시간에 굉장히 민감한데, 그런 면에서 동대문은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거죠.

Q 구글통계에 따르면 피킷 오픈 한 달 만에 트래픽유저가 5만을 돌파하는 등, 반응이 꽤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감이 어떠셨나요?

사용자가 많은 게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피킷1은 정식 버전이 아니라 베타 테스트 버전이거든요. 물론 충분한 기능은 갖추고 있지만, 저희가 테스트하고 싶은 부분만 적용해뒀어요. 과연 소비자들이 우리가 생각한 대로 움직이는지, 이용자들의 성향은 어떤지, 광고 효과는 있는지 등등을 파악하기 위해서죠. 적당한 마케팅을 진행해서 원하는 소수인원들만 들어왔으면 했던 부분인데, 페이스북 포스팅이 확 퍼지면서 이렇게 됐어요. 물론 굉장히 감사한 일이죠. 그래서 빨리 버전2, 3을 준비하려고 해요.

Q 현재 7명이 함께 하고 있는데, 팀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사업영역을 구체화하면서 조직에 변화가 생겼어요. 지금은 디자인팀, 마케팅팀, 개발팀 총 세 팀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경영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디자인팀은 디자인 전반을 총괄해요. 피킷 플랫폼 구현은 개발팀이 담당하고요. 각 팀에는 핵심멤버와 인턴 및 파트타임으로 구성돼 있어요. 이런 리쿠르팅은 국민대학교와 창업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고 있고요. 저희 학교 수업 중에 ‘인턴수업’이 있는데, 학기 중이나 방학 때 인턴을 하면 학점과 월급을 받는 제도예요. 저희는 우수 인력을 채용할 수 있어서 좋고, 학생들은 경험이 쌓여서 좋죠.

나이 적은 사람들도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훨씬 효율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Q 직급 없이 닉네임을 사용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장점이 있나요?

인턴사원 하계 모집 때 직원들 간의 나이 차이가 문제된 적이 있어요. 가장 어린 사람이 95년생이고 가장 많은 사람이 85년생이었거든요. 그런데 형, 동생으로 지내다 보면 자기 의견이나 목소리 내기가 어려워요. 겉으로는 소통이 되는 듯 보이지만 결국에는 존댓말을 하는 쪽이 자기 의견을 접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닉네임 제도를 도입했죠. 처음엔 다들 불편해했어요. 회사이기 때문에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게 당연한데, 닉네임으로 부르니까 뭔가 껄끄러운 거죠(웃음).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나아지더라고요. 덕분에 나이 적은 사람들도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훨씬 효율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도입한지는 이제 6개월 정도 됐고요.

Q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초창기 때는 일할 곳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사무실이 있어야 정해진 시간에 집중을 할 수 있는데, 카페에서 몇 시간, 학교에서 몇 시간, 그렇게 불안정한 생활을 했거든요. 각자 재택근무를 하다가 몇 시에 만나 회의를 하고, 카페에서 회의를 하다가 너무 오래 있으면 눈치를 주니까 다른 카페로 옮기기도 하고요. 대학생이라 돈도 없고 이래저래 고민이었죠. 그리고 동대문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그곳 디자이너들이나 상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한동안은 아예 대꾸도 안 해 주셨거든요(웃음). 모든 창업자들이 다 그렇겠지만 자금과 인간관계, 사람 구하기가 가장 어려운 일일 거예요.

소비자들의 의견을 표출할 창구가 없었는데, 피킷이 그 역할을 해주는 셈이죠.

Q 창작물이다 보니 저작권 관련한 문제가 생길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소비자 참여가 가능한 ‘피킷’의 경우 더욱 조심스러울 듯 한데요?

피킷 지원 사업을 할 때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아요. 전 세계 인구가 볼 수 있는 것이니 디자인이 유출되면 끝이 아니냐고요. 그런데 그건 대부분 패션업계에서 일을 안 하시는 분들이 하는 질문이에요. 물론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어요. 디자인을 등록을 하면 6개월 동안은 아무도 같은 디자인으로 특허를 못 내게 해주거든요. 하지만 옷은 6개월이면 생명이 끝나요. 또 아무리 처음 만든 옷이라고 해도 찾아보면 어딘가에는 존재하고요. 중요한 건 ‘누가 팔 수 있느냐’라는 점이죠. 설사 누군가 디자인을 카피해서 동대문에 가서 판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다는 거죠. 충분히 극복 가능한 부분이라고 봐요.

Q 유사업체들은 전혀 없는지, 또 타마노아 패션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처음 사업계획서에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 지금은 잘 안 써요. 유사업체가 전혀 없다기 보다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유사업체들은 일반 디자이너나 유명 예술가의 그림을 티셔츠에 찍어주는 정도예요. 저희와는 색깔이 다른 업체이죠. 물론 앞으로는 저희와 비슷한 업체가 생기리라 짐작해요.

경쟁력이라면, ‘소비자’들의 참여죠. 피킷의 사용자들은 90%가 여성이에요. 그분들을 인터뷰해보면 이런 말들을 하더라고요. ‘옷가게도 많이 가보고, 쇼핑몰도 돌아보는데 2% 아쉬울 때가 많다’고요. 또 ‘쇼핑몰은 많지만 그걸 다 보기가 귀찮고, 세일은 하는데 자기가 원하는 건 꼭 세일을 안 하더라’는 거죠. 20대 여성 소비자들은 자신한테 꼭 맞는 옷을 빨리, 그리고 싸게 사고 싶어 해요. 피킷은 그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거고요. 지금까지 소비자들의 의견을 표출할 창구가 없었는데, 피킷이 그 역할을 해주는 셈이죠. 또 이런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포인트로 용돈도 벌 수 있고요.

Q 타마노아 패션의 경영모토,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

‘기회’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피킷은 디자이너한테는 패션계 데뷔와 브랜드 기반 마련의 기회를 주고, 소비자에게는 그들이 직접 검증한 디자인의 옷을 제공해요. 또 의류기업체에게는 실제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알려주잖아요. 정리하자면, 모든 패션계 플레이어들이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고, 그런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저희 비전이자 목표예요.

Q 타마노아 패션과 같은 스타트업이 갖춰야 할 것은?

이건 사실 저한테 하는 이야기인데, “놓을 때는 놓아야 한다”는 거예요.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종종 집착했던 부분들이 있었어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지만 아까운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죠. 그걸 빨리 내려놓고 다른 걸 잡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신뢰할 만한 분들께 많이 여쭤봐요. 물론 최종판단은 제가 하지만요. 놓아야 하는 부분은 과감히 놓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제가 배운 점입니다.

Q 사업 발전을 위해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에 힘쓰는 것이 있다면?

초등학교 때 처음 장사를 해봤어요. 중고등학교 때도 고구마 파이를 만들어서 팔아보기도 했고요. 그때까지는 내가 만든 물건과 상대방의 물건을 교환하는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사업은 장사와 달라요. 단순한 거래 이상이죠. 사업은 단순한 거래 외에 일 자체에서 확장되는 새로운 가치 창출이 있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타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여러 분야에 대해 늘 공부하려고 합니다.

Q 다양한 인맥관리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인맥이나 네트워크를 통해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아직까지는 인맥을 만들어 가는데 힘쓰고 있어요. 관련 세미나나 모임에도 자주 참가하려고 하고요. 지금은 사무실에 있을 수밖에 없지만, 조금 안정되면 저도 밖으로 나가서 많은 분들을 만날 생각이에요. 도움이라면 국민대 창업지원단이죠(웃음). 창업지원단이 인큐베이팅한 첫 기수가 저희거든요. 여기 계신 관계자나 연구원들하고는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활발한 편이에요. 여기 입주해 있는 것 자체가 네트워크의 힘이 아닐까 해요.

Q 자문을 구하는 멘토, 또는 존경하는 교수님이 계신가요?

국민대 창업지원단 김도현 교수님과, 보육센터 황보윤 교수님이요. 지원단에서는 예비 창업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들을 인큐베이팅하고, 지원단에서 나오면 보육센터로 연결이 돼요. 처음에는 김도현 교수님께서 서비스 코칭을 많이 해주셨어요. 여러 팀들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이런 건 이렇게 하는 게 좋더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두 분 모두를 귀찮게 하면 할수록 많이 알려주시죠.

Q 타마노아 패션이 추구하는 패션은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소비자가 입고 싶은 옷’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가 ‘이건 내 작품이니까 내가 원하는 옷을 만들 거야, 소비자는 내 옷을 입어야 돼’라거나, 혹은 MD(구매담당자)가 ‘내 안목이 뛰어나니까 내가 고른 옷들이 잘 팔릴 거야’라는 건 20세기형 사고방식이에요. 소비자들이 원하는 걸 읽어야 해요. 피킷은 MD가 필요 없어요. 소비자들의 댓글이 많이 달리면 구매력도 좋거든요. 그런 점에서 피킷을 ‘유행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그런데 생각할수록 질문이 참 어렵네요. ‘패션’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웃음).

Q 타마노아 패션만의 인재상이 있다면?

현재 개발자 리쿠르팅을 하고 있어요. 버전2, 버전3 개발에 주력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로켓펀치라는 스타트업 구인구직 사이트에 공고를 올렸는데, 인상 깊었던 지원자가 한 명 있었어요.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니까 30대 개발자 커리어를 갖추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인적사항을 보니까 나이가 18살인 거죠(웃음). 의도적으로 나이를 뒤쪽에 둔 거예요. 하지만 그 친구는 중3 때부터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쌓아왔고, 직접 만든 소스나 개발 프로그램들은 학부생 수준 이상이었어요.

우리나라는 나이에 맞는 역할 구분이 너무 뚜렷해요. ‘이 나이에는 이걸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거죠. 물론 그렇게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타마노아 패션은 그런 고정관념이 없는 인재를 원해요.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선, 18살에도 30대 초반의 경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닉네임 제도를 도입한 것도 같은 이유에요. 팀원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많이 부여하고 싶어서죠.

Q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일단 버전2를 만들고 있어요. 피킷은 웹 기반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인데 더 완벽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업그레이드하려고 해요. 그걸 구축한 다음에는 소비자들의 쇼핑 중계채널로서 신뢰를 얻고 싶어요. 여기까지 완성이 된 뒤에는 프랜차이즈를 할 생각이에요. 국내 창업자 중 카페, 치킨집, 편의점, 옷가게의 비율이 높은데, 그 중 옷가게 하면 딱 떠오르는 프랜차이즈가 없거든요. 대부분 동대문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떼다가 팔아요. ‘피킷’이라는 브랜드로 일반 소상공인들이 옷가게를 오픈할 수 있도록 큐레이팅과 스타일링을 해주고 지역에 맞는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또 ‘왓이즈’라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가 있는데, 공익적인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그에 공감하는 소비자들이 펀딩을 해주면 지원해주는 사업이에요. 이곳을 통해서 열정페이(무급 또는 아주 적은 월급을 주면서 취업준비생을 착취하는 형태)로 꿈을 잃은 디자이너들에게 ‘꿈의 패션쇼’를 열어주려고 하고 있어요. 열정이 식어가는 청춘들을 치유하기 위한 패션쇼인 셈이죠. 잘됐으면 좋겠어요.

Q 끝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만일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그리고 바로 시도할 에너지가 있다면 창업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또 하고 싶은 게 없더라도 한번쯤은 창업을 해봤으면 하고요. 실제 창업은 경영수업이나 드라마가 보여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거든요. 완벽한 경험을 하려면 직접 경험해보는 것만큼 정확하고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해요. 실패하더라도 거기서 얻는 게 많을 거고요. 조금이라도 배우고 시작하고 싶다면 저희 회사에 지원하세요. 개발이나 디자인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은 우리와 좋은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예요(웃음).

타마노아 패션

타마노아 패션은 탁월한 신진 디자이너 발굴•육성 역량과 패션 인프라를 가지고 2013년에 출범한 국내 최초의 ‘패션 매니지먼트’ 전문기업이다. 우수한 패션계 인재들과 함께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창조해나가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패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통해 업계 비즈니스 모델 공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타마노아 패션 홈페이지 www.tamanoa.com
피킷 홈페이지 www.thepickit.com

이준하
국민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
타마노아 패션, 피킷 대표

주요 성과 및 수상
2014. 07. 04. 국민대학교 창업경진대회 1등 수상
2014. 07. 22. 창업진흥원, 정부지원금 유치
2014. 09. 19. 대한민국 창업리그 본선 진출
2014. 10. 21. 대한민국 창업리그 결선 진출
2014. 11. 27. 피킷(Pickit) 베타서비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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