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금산에서 나고 자란 저는 어릴 적부터 인삼을 당연하고도 특별한 존재로 느끼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점차 인삼이 ‘사양 산업’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 자신도 모르게 안타까움이 커졌습니다.
고향 금산에서 나고 자란 저는 어릴 적부터 인삼을 당연하고도 특별한 존재로 느끼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점차 인삼이 ‘사양 산업’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 자신도 모르게 안타까움이 커졌습니다. 그리하여 ‘이 좋은 자원을 어떻게 젊은 세대의 언어로 새롭게 풀어낼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제 창업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첫 창업은 실패였습니다. ‘청년홍삼’이라는 이름으로 트렌디한 감성의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었지만, 시장은 냉정했고 저는 쓰라린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이후 복숭아맛 홍삼 제품인 ‘프루티삼’으로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가 바라보는 ‘홍삼’이라는 이미지가 너무도 강했고, 이것이 브랜드 확장에 걸림돌이 되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시점에서 저는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이 길이 맞는 걸까?", "그만둬야 하나?" 대기업 취업 준비를 병행했고, 실제로 1차 합격도 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그 길을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시작한 이 창업이라는 이야기의 결말을, 마침표를 외부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찍고 싶다’는 마음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저는 다시금 도전했고, 인삼의 부산물인 ‘홍삼박’에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버리던 자원에서 스킨케어 원료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약 1년간 브랜드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다칸토’라는 화장품 브랜드는 그렇게 탄생했고, 인도네시아 국제 박람회에서 완판이라는 성과와 함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이 여정은 혼자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비전을 가진 동료들이 있었고,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특히 한국외대 캠퍼스타운 입주 당시 받았던 ‘입문으로 세계로’ 멘토링 프로그램은 큰 도움이 되었고,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창업이란 단순히 ‘내 것을 해보는 도전’이 아니라,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되묻는 자기 탐색의 과정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길 위에서, 이제는 더욱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대학교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대학원에서 저는 세 가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첫째,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로컬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전략을 배우고자 합니다. 금산 인삼이라는 전통 자원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젊은 세대의 감성과 연결시키는 방법을 더 정교화하고 싶습니다.
둘째, 글로벌 마케팅과 자금 조달 전략을 구체적으로 학습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수출이 아닌,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서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탄탄한 재무 구조와 스케일업 전략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창업은 낭만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냉정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저는,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기에 더 단단해졌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결국은 ‘내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대학원에서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많은 창업자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실질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고 싶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신 교수님들과 입학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걸어온 실패와 재도전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배움의 시간들이 모여, 다시 한 번 ‘금산의 인삼’을 세계 무대에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